
태국 소공동체 대표단이 4월 26일 제주 한림본당 소공동체 모임에 직접 참석해 손을 잡고 주님의 기도를 함께 바치고 있다.
“한국교회, 특히 제주교구에서는 소공동체가 매우 활발한 모습을 보인다고 들었습니다. 그 현장을 직접 보고 듣고 체험을 나눔으로써, 서로에게 큰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태국교회의 소공동체 대표자들이 한국교회의 소공동체 현황을 살펴보고, 체험과 정보를 나누기 위해 4월 24~28일 제주교구를 방문했다. 방문단을 이끈 태국 타래농생대교구장 참니언 산티숙니란 대주교는 “소공동체는 미래 사목과 복음화의 가장 훌륭한 대안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도 “소공동체는 새로운 교회를 만들어가는 여정”이라면서 “양국 교류를 통해, 소공동체는 보편교회가 보조를 맞춰 함께 실현해가는 공통의 과제임을 확인하게 된다”고 말했다.
태국 소공동체 대표단은 태국 주교회의 소공동체 전국팀과 타래농생대교구 등 7개 교구 소공동체 대표자들 63명으로 구성됐다. 한국에서는 제주교구 선교사목위원회(위원장 고병수 신부)와 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위원장 배기현 주교) 소공동체소위원회가 함께 태국 대표단을 맞았다.
이들은 제주시 그라벨 호텔에 머물며 강의와 토론, 발표 등을 통해 소공동체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양국 소공동체의 체험을 공유했다. 특히 대표단은 5개 그룹으로 나눠 각각 제주교구 내 10개 본당 소공동체 모임에 직접 참석했다.
타래농생대교구 아티차트 탐마웅 신부는 4월 26일 한림본당 소공동체 모임에 참석한 뒤, “신자들이 모두 너무나 행복해보였다”면서 “분명히 그들은 복음을 중심으로 삶과 신앙을 나누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찬타부리교구 수팟 아남마트씨는 “소공동체의 목적, 조직과 모임 방법 등에 있어서 태국 소공동체와의 공통점을 볼 수 있어서 기뻤다”며 “특히 같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음을 확인하고 함께 해결 방안을 나눌 수 있어서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교회는 올해로 소공동체 도입 25주년을 맞았다. 1990년대 초부터 소공동체에 관심을 갖고 있던 태국교회는 2010년에 소공동체를 본격 도입했다. 이에 따라 태국 참가자들은 “소공동체를 어떻게 유지하는가?”에 가장 큰 관심을 두고 한국교회를 방문했다. 열의를 갖고 시작했지만, 다양한 이유로 지속되지 못하는 현실을 태국교회 역시 겪고 있기 때문이다.
양국 교회 참가자들은 이번 교류를 통해 같은 어려움과 고민을 갖고 있음을 확인하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갈 것을 다짐했다.
전체 프로그램 진행을 담당한 주교회의 소공동체소위원회 노주현(비비안나) 위원은 “주교와 사제, 평신도가 조화를 이뤄 협력하며 소공동체를 추진하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방콕대교구 아우쓰 콩몬트리씨는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확신을 가져야 한다”며 “무엇보다도 평신도들의 자발적 참여와 교회의 적극적인 평신도 양성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