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궁」에서도 그 특유의 재치가 번득인다. 삶에 대한 깊은 관조와 지혜에서 나온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지쳐있는’ 신앙인들에게 위로로 다가온다.
“청하는 것은 그 자체로 자녀의 특권이요, 자녀의 능력입니다. 청함은 하느님께서 존재하시고, 능력이 있으시고, 자비로우시다는 신앙고백입니다. 걱정 말고 청하십시오.”
성숙한 신앙인의 태도가 아니라는 이유로 언제부터인가 지양돼야 할 것으로 인식돼 온 청원기도도 그에게는 신앙고백이다. 그리고 담대한 꿈을 꾸라고 말한다.
“하느님이 주신 인간 구원을 위한 꿈! 그 꿈을 하느님께 청해야 합니다. 아버지 하느님의 능력을 믿고 담대한 큰 꿈을 청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신앙인이라면 하느님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큰 꿈이 하늘까지 닿을 수 있도록 꾸어야 한다는 게 그의 말이다.
나아가 그는 꿈의 속성이 고통임을 들려준다. 당당히 고통과 마주하라는 말과 함께.
“꿈을 꾸는 순간부터 불편함과 수고, 때로는 비웃음과 모욕을 겪을 수 있습니다. 주님이 주신 십자가를 지고 갈 연료가 바로 꿈입니다. 예수님이 그러셨듯이 꿈의 무게로 십자가의 무게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하느님께서 인간을 이 세상에 내실 때 준비 없이 그냥 내보내시지 않으셨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자신의 처지를 보지 말고 하느님의 능력을 보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꿈이란 이상한 것입니다. 실현하기 어려워 보이더라도 꿈을 간직하면 놀라운 힘이 생깁니다. 간절한 꿈이 있으면 간절한 노력이 나옵니다. 그것이 자신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하느님 보시기 아름답게 바꾸는 원동력이 됩니다.”
「각궁」에는, 일은 하는 것이 아니라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그의 체험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하느님은 모든 것을 선으로 인도하신다’는 믿음이 짙게 배어 있다.
때문에 「각궁」은 ‘인생의 사춘기’를 맞고 있는 이들이 다시 담대한 꿈을 꿀 수 있는 용기를 갖도록 깨우친다. 지친 이들에게는 마치 종합영양제 같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신비로운 존재입니다. ‘하느님과 씨름하는 야곱’처럼 절박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간절히 바라며, 세상의 주인이신 하느님을 만날 수 있도록 청하십시오. 하느님은 우리를 잊지 않으시는 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