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몇 개 나라 언어를 구사할 수 있었는지는 모른다. 제임스 마틴 신부(예수회)는 “분명 영어나 한국어로 말씀하지는 않으셨다”라면서 “하지만 예수님께서 쓰셨던 아람어나 히브리어, 그리스어 등을 알지 못하는 우리같은 사람들에게도, 바로 복음서에 담긴 말씀과 행적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신다”고 전했다.
마틴 신부는 저서 「예수, 여기에 그가 있었다」에서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의 삶과 죽음, 부활에 대해 공부한 내용을 소개한다. 이어 예루살렘 성지 순례에서 깨달은 예수와, 예수의 삶에서 중요한 순간들을 영적으로 묵상해 그분을 소개한다. 예수의 탄생에서부터 유년기, 청년기, 공생활을 거쳐 죽음과 부활에 이르는 삶의 과정을 그대로 좇아가며, 성경 공부와 여행 이야기와 영적 묵상 내용을 알차게 담아낸 것이다.
「예수, 여기에 그가 있었다」 두 번째 권에서는 특별히 예수를 만나기 위한 순례 여정을 지속하면서, 예수의 수난과 죽음, 부활 여정에 독자들을 초대한다.
「예수, 여기에 그가 있었다 2」(오영민 옮김/ 468쪽/ 1만5000원/ 가톨릭출판사)는 우리 모두가 단순히 알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마틴 신부는 자신이 먼저 예수를 만난 여정을 밝히고, 그것을 읽는 이들 각자가 자신 안에 있는 예수를 찾도록 이끌어준다. 이 책에서는 예수의 가장 인간적인 면에서부터 다각도로 살피고 있어 더욱 관심을 모은다.
마틴 신부는 우선 각 장마다 먼저 자신이 성지를 순례하며 겪은 일화들을 소개하면서 독자들이 쉽게 그 장소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그 장소에서 일어난 일을 밝힌 성경 구절을 찾아, 예수와 그 주변 인물들이 어떤 행동을 했으며 어떤 마음이었을지 설명한다. 여기에다 자신이 살면서 겪었던 수많은 일과 여러 가지 묵상들을 함께 풀어내면서, 자신이 느낀 예수는 어떤 분인지 형상화해준다. 덕분에 독자들은 예수를 바로 눈앞에서 보는 듯한 기분으로 예수에 대해 알아갈 수 있다. 예수는 성경 속에만 계시는 분이 아니라, 바로 지금 우리와 함께 계시는 분임을 설명하는 내용들이다.
전 세계 곳곳에서는 지금도 예수에 관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래서인지 일반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각각의 책마다 별로 새로울 게 없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마틴 신부는 이 책을 저술하기에 앞서 “나는 내 삶에서 만난 예수님에 대해 쓰겠다”고, “그런 예수에 대해서라면 아무도 쓴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 책은 뉴욕타임즈 선정 베스트셀러와 크리스토퍼상 수상작이 되기도 했다.
마틴 신부는 독자들에게 말한다.
“예수님을 알아가는 것은 순례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모두 순례자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떠나는 이들이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내 안에 숨 쉬고 계신 예수님을 새롭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