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한 전국 교구장들은 예수 부활 대축일을 맞아 부활 메시지를 발표하고 부활을 통해 ‘나’부터 새롭게 변화되는 삶을 당부했다. 또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기도와 함께 조속한 진상 규명이 이뤄지기를 희망했다. 5월 9일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서는 생명, 정의, 평화를 지향하는 올바른 지도자가 선출되도록 기도하자고 밝혔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을 강조했다. “주님의 제자들처럼 부활 신앙을 간직하고 새롭게 변화돼 말과 행동으로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하겠다”고 밝힌 염 추기경은 “우리 모두 삶과 마음 안에 그리스도께서 온전히 형성되실 때까지 그분을 닮고자 노력하고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자”고 말했다.
아울러 “현직 대통령 파면 등 어려운 난국을 온 국민이 인내와 슬기를 가지고 헤쳐나가기를 기원한다”고 전한 염 추기경은 “진정한 지도자는 국민과 함께 국민으로 하여금 변화를 이루게 만드는 사람”이라면서 “대선을 통해 공동선과 정의를 실천하며 통합과 화해를 위해 노력하는 봉사자를 선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희망원 사태를 계기로 성찰과 쇄신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조 대주교는 “최순실 국정 농단으로 인한 대통령 탄핵 구속 등 어지러운 국내외 정세 속에서 온갖 부정과 비리가 밝혀져 나라가 안정되길 소망한다”고 말하고 “교회도 성령의 도움으로 끊임없는 자기반성과 쇄신을 향한 노력을 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 “힘겨운 현실 속에서도 성실하게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부활이 희망이요, 기쁨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평화’를 주제로 한 부활 메시지에서 그간의 촛불집회를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하여 일어난 평화의 징표”라고 평가했다. “이로써 이 평화의 연대가 오만한 정치권력과 부패한 정치권력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밝힌 김 대주교는 “그러나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는 더욱 폭넓은 평화의 연대가 필요하다”면서 “평화의 길이 되신 예수님을 따라나선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의 평화의 길을 걸으며 세상 평화를 위해 나아가자”고 말했다.
이 밖에도 각 교구장들은 그리스도인의 부활 선포는 희망을 증거하는 삶에서 시작되야 함을 상기시키며 남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주는 사랑을 실천하면서 부활한 주님을 세상 속에 드러내자고 밝혔다. 아울러 한 알의 밀알이 되는 결심과 행동으로 진실과 정의 평화를 이루어가자고 요청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