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재해로 하반신 마비 장애인이 된 남편을 15년간 극진히 보살피며 재활의 꿈과 희망을 가져다 준 장한 아내 김금자(47ㆍ살로메)씨는 지난 세월을 생각하면 먼저 눈가에 눈물부터 고인다.
장애를 입은 후 술로 세월을 보내며 스스로 삶을 포기하기까지 했던 남편이 지금처럼 밝은 웃음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것은 마를 날 없었던 그의 눈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세계 가정의 해를 맞아 12월 13~14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94 전국 중증장애인 배우자 초청대회」에서 영부인 손명순 여자로부터「장한 아내상」이란 대통령 표창과 상금을 받았다.
일선 장병 위문 편지를 통해 남편 장영봉(51ㆍ베드로)씨를 만나 결혼, 5년 남짓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던 그에게 불행이 닥친 것은 1978년 가을이었다. 포항제철에서 근무하던 남편이 제강전로 점검 중 천정에서 떨어진 쇳똥에 등을 맞고 쓰러져 그만 척추신경을 크게 다치는 사고를 당한 것이다.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던 남편을 살려낸 후 그는 남편의 그림 소질을 개발해 재활 의지를 북돋아 줘야겠다는 생각으로 한 동양화가를 찾아가 그림 지도를 부탁했다.
남편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점차 마음의 안정을 찾고 또 각종 미술전에 출품, 매번 입상, 국회 의장상도 수상하는 등 오랜 만에 가정의 행복과 기쁨을 맛 보게 된 그는 그때부터 다른 장애인들의 삶과 고통에도 관심을 갖고 남편과 함께 가정을 잃거나 소외와 좌절로 힘겹게 살아가는 장애인들을 방문, 삶의 용기를 가져다 주게 됐다.
그의 헌신적인 사랑과 뒷바라지에 힘입어 남편은 현재 제천장애인협회를 결성, 회장 일을 맡아 장애인 자활 작업장을 운영하고 화실에서 장애인에게 그림을 가르치는 등 이제 재활의 길을 열어주는 후원자가 됐다.
원주교구 서부동본당에서 꾸리아 단장, 성가대 단장으로 활동하는 그는 특히『신앙의 힘으로 그처럼 인내하고 헌신할 수 있었다』면서『주위 이웃들의 따뜻한 격려와 기도가 우리 가정의 기쁨과 행복을 다시 찾는 데 가장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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