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성탄수가 곳곳에 세워지고 도심의 거리가 성탄전야를 즐기는 인파로 메워지던 12월 24일 밤 8시 서울대교구장 김수환 추기경은 서울 구로구 시흥5동 「섭리의 집」20여 명의 무의탁 노인들과 성탄 전야미사를 갖고 노인들의 외로움을 달랬다.
대통령 선거 등으로 여느해에 비해 불우이웃들에 대한 관심이 덜했던 만큼 이날 김수환 추기경의 방문을 받은 섭리의 집 무의탁 노인들은 추기경의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관심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불우시설 방문미사를 한 김수환 추기경은 1983년 12월24일 서울 「난지도 공동체」에서 가난한 이들과의 미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매년 성탄전야에 불우이웃들과 미사를 통해 성탄과 세밑을 맞아 성탄의 참 의미를 되새기며 소외된 이웃들과 아기 예수의 강생의 기쁨을 나누어 왔다.
김수환 추기경은 이날『이 곳에 오니 옛날에 아기 예수님이 태어나신 곳 같은 기분이 든다』고 강론을 통해 말하면서 『여러분들이 평화롭게 사는 것을 보니 이 곳에 주님의 은총이 함께하는 것 같다』며 무의탁 할머니들을 격려했다.
김 추기경은 또 『예수님이 말 구유에서 태어나신 것은 여러분들과 같은 가난한 사람들을 사랑하기 위한 것』이라며 『가난한 가운데서도 열심히 살아갈 때 예수님의 사랑이 함께할 것』이라고 위로했다.
한편 78년 무의탁 노인들을 위한 사회복지시설로 시작됐던 「섭리의 집」(책임자=윤석만)은 현재 20여 명의 무의탁 노인들이 수용되어 있고 가족들에게 버림을 받은 가난하고 외로운 노인들이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살고있다.
섭리의 집은 다미안 사회복지회의 도움과 후원회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운영 유지되고 있으나 무의탁 노인들이 생활하기 위해서는 사회와 교회의 따뜻한 사랑의 나눔이 요청됐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