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의료 국제학술대회 "양·한방 통합의료, 환자치료에 긍정적 효과”
美 보건성 위원회 등 발표
국내선 ‘전인병원’이 모델
통합의료, 확대방안 논의

3월 31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글로벌 임상연구 정상회의 2017’에서 발제자들이 나서 종합토론을 하고 있다.
서양의학과 한의학 등 다양한 전통의학의 장점을 접목해 새로운 치료법을 발견하는 ‘통합의료’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국제학술대회가 마련돼 의료계의 관심을 모았다.
(재)통합의료진흥원(원장 손건익),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원장 최경환 신부), 대구한의대학교의료원(원장 백정한)은 3월 31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글로벌 임상연구 정상회의 2017’(통합의료 국제학술대회)를 열었다. ‘세계로 뻗어가는 통합의료’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통합의료 기술을 전 세계 의료시장에 확대하기 위한 방안 등이 논의됐다.
대구대교구 장신호 주교는 학술대회 축사에서 “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양·한방 통합의료가 새로운 삶과 치유의 희망을 제시할 것”이라면서 “고통 받는 환자를 위해 의사와 한의사를 비롯해 다양한 의료진의 협력으로 이뤄지는 통합의료는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모습이며 협력의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고 치하했다.
통합의료(Comprehensive and Integrative Medicine, CIM)는 서양의학과 전통의학에 대한 상호이해를 통해, 치료법을 공동으로 연구하는 의료 방식이다.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과 대구한의대학교의료원은 2004년 설립한 통합의료진흥원을 통해 활발한 협력연구를 펼쳐, 난치병 환자의 치료율을 높이고 환자의 삶의 질을 증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두 대학은 세계 유일의 통합의료 치료기관인 전인병원(병원장 손기철 신부)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미 보건성 의학연구전문위원회와 하버드대 연구팀, 조지타운대 연구팀 등 외국 통합의료 연구기관들이 활동 사례를 발표했다. 이어 통합의료의 발전을 위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내·외 최첨단 기술 적용 사례, 글로벌 산업화를 위한 국내·외 제도적 장애 등에 관한 집중적인 논의가 진행됐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그동안 연구·개발된 통합의료 기술이 한국을 넘어 미국으로 확대돼 글로벌 산업화에 한걸음 더 성큼 다가서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미 보건성 의학연구전문위원장 스티븐 로젠펠드 박사는 “통합의료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양의학으로 해결할 수 없는 많은 문제를 한국의 전통의료를 통해 해결하는 놀라운 결과를 낳고 있다”면서 “통합의료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의료기술 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지타운대학교의료원 교수인 케빈 피츠제럴드 신부는 “환자 개개인의 증상을 파악하고 이에 대처하는 한의학의 맞춤형 치료법과 서양의학의 첨단기술을 합치면 환자 치료에 있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통합의료는 의료현장에서 새로운 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의료 국제학술대회인 ‘글로벌 임상연구 정상회의’는 2013년부터 격년으로 한국에서 열리고 있다.
전인병원장 손기철 신부는 “해마다 세계 각국에서 통합의료 관계자들이 모여 그간의 연구성과를 나누고 있다”면서 “또한 격년으로 글로벌 임상연구 정상회의를 열어 일반인을 대상으로 통합의료의 발전 현황을 알리고 있다”고 이번 회의의 의미를 전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