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백주간은 성서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과정이자 자기가 이해한 성서를 남들에게 말로써 표현하고 또 남들이 이해한 성서를 들어주며, 그것을 기도하는 가운데 삶에 적용시켜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분도출판사에 의해 출간돼 성서읽기의 새로운 전형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성서백주간」의 원저자인 마르셀르 도르즈 신부(73세ㆍ파리외방전교회)는 2월 22일 내한 이같이 성서백주간의 골자를 설명하면서 『이 방식은 참가자들 스스로 깨쳐가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 과정은 3년6개월에 걸친 「성서묵상기간」이자 「피정」이고 「신자로서의 자기인식 기간」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부연한다.
「성서백주간」은 창세기부터 묵시록까지 성서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통독하기위한 성서 읽기의 한 방법으로 일본 신자들에게 크게 애용되고 있음을 물론 이 과정을 거친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들에 의한 신앙쇄신까지도 불러 일으키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다.
46년에 서품, 52년초까지 중국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52년부터 지금까지 일본동경에서 사목생활을 해 온 도르즈 신부는 『제가 부임한 우에노본당의 신앙쇄신을 위해 예비자입교 및 교리교사 양성 등에 노력을 기울였으나 영세후의 신자들에게는 관심을 기울일 수 없었고, 또 어떤 뚜렷한 방식도 없어 성서 읽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동기를 밝히면서 『성서말씀은 그자체로 우리들에게 무한한 보고가 된다』고 강조했다.
성서백주간 방식은 도르즈 신부가 이 같은 동기에서 74년 52명으로 시작한 이래 20여년간 지속적으로 연구, 가장 좋은 방식으로 계속 새롭게 꾸며져 가고있다.
현재 성서백주간을 거쳐간 이들이 정확하게 얼마인지 알수 없을 만큼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참석자들은 이 성서백주간의 장점으로 「성서를 깊이있게 처음부터 끝까지 통독할 수 있다는 점」성서를 통독하는데 자연히 생기는 역사적인 개념으로 인해 현재 「신의 삶과 신앙을 부합시켜 신앙생활을 일상화 할 수 있다는 점」들고 있다.
성서백주간에 대한 이 같은 칭찬만큼 성서백주간의 진행방식은 독특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12~15명으로 한 팀을 구성, 3년반가량 운영되는 이 성서백주간의 진행은 ▲상대방의 말을 경청한다 ▲절대 질문을 삼간다 ▲토론하지 않는다 ▲발표는 3분이내에 한다 ▲지도자는 가르치거나 발표에 대해 논평하지 않는다 등의 원칙을 갖고 있다.
특히 『성서백주간을 진행하는데 있어 지도자들이 참가자들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고자 하는 자세를 지양하는 것이 중요한 원칙이다』고 상기시키는 도르즈 신부는 『자신도 이 유혹을 떨쳐버리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고 솔직히 고백한다.
언뜻보면 지극히 정적일 것 같은 이 진행방식은 효과적인 면에서 엄청난 결실을 가져오는 것으로 증명되고 있다고 밝히는 도르즈 신부는 일례로 3년반이라는 긴 시간임에도 불구, 처음 시작한 인원이 대부분 끝날때까지 남아 있으며 진행도중 결석할 일이 있더라도 모사전보 편지를 통해 자신이 모임에서 발표할 것을 미리 통고해 준다고 들려준다.
『또한 이 과정을 거친 많은 이들이 3년반이 지나도 계속 더하기를 원한다』는 도르즈 신부는 『신자들이 성서에 대한 갈증을 느끼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을 만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아왔다』면서 『성서는 기도하는 가운데 날마다, 그리고 성서를 읽고 난후 마음에 남아있는 것을 묵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친다.
도르즈신부는 25~26일 장충동에 소재한 성베네딕도 피정의 집에서 성서백주간에 대한 설명회를 갖는 등 일정을 보낸후 28일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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