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의장 김희중 대주교)가 3월 21~24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춘계 주교회의 정기총회를 열고, 새 미사 경본과 새 성가집 발행 등에 관해 논의했다.
우선 주교회의는 교황청의 추인을 받은 「로마 미사 경본」과 「미사 독서」를 2017년 12월 3일 대림1주부터 사용할 수 있도록 출판하기로 했다. 주교회의 전례위원회(위원장 김종수 주교)는 「로마 미사 경본」 한국어판 발행에 맞춰, 사목자들과 신자들의 이해를 돕는 소개 자료를 발간할 예정이다.
특히 주교회의는 새 미사 경본을 도입하며 현재 어린이 미사에서 쓰이는 ‘어린이용 미사 경본’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어린이용 미사 경본과 성가책을 합해서 만든 「어린이 미사」는 더 이상 발행하지 않으며, 어린이용 성가 보존을 위해 성가책 「어린이 성가」(가칭)를 새로 편찬할 계획이다.
새 「로마 미사 경본」 발행에 이어, 주교회의는 올해 말 「가톨릭 성가」의 저작권 문제를 해결한 「가톨릭 성가」(수정보완판)를 출판한다. 아울러, 주교회의는 기존의 「가톨릭성가」에 창작 성가, 국악 성가, 생활 성가 등을 아우르는 「새 성가 모음」(가칭)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주교회의는 이번 총회에서 새 미사경본의 내용을 반영한 「한국 천주교 성음악 지침서」(개정안), 용어 해설을 추가한 「천주교 용어집」(개정증보판), 생명윤리위원회가 마련한 ‘사전 연명의료의향서 작성에 관한 지침과 해설’을 승인했다. 이어 주교회의 생명운동본부(본부장 이성효 주교)가 제작한 ‘중학생을 위한 생명교육 교재’ 「주님과 함께 라이프–톡」(학생용, 교사용)도 심의했다.
한편 주교회의는 2017년 춘계 정기총회 이후부터 주교회의 의장이 당연직으로 주교회의 천주교용어위원회 위원장과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소장, 엠마오연수원 담당 주교를 맡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의장 김희중 대주교가 위 기관의 대표를 겸하게 됐다. 또 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 위원장을 맡아온 이병호 주교의 후임으로 배기현 주교(마산교구장)를 선출했다.
이번 주교회의 기간 중 주교들은 교황선출기념미사(22일)와 비무장지대(DMZ) 방문(23일), 「신경, 신앙과 도덕에 관한 규정·선언 편람」(이하 「신경편람」, 23일) 출판기념회 등의 일정에도 참가했다. 특히 「신경편람」은 주교회의가 14년의 노력 끝에 완성한 역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신경편람」이 한국교회의 큰 신학적 성과라고 강조하고, “「신경편람」이 한국의 신학을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