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신앙 규정집 ‘덴칭거’ 한국어판 탄생
주교회의, 「신경, 신앙과 도덕에 관한 규정·선언 편람」 발행
교리·신앙·윤리에 관한 2000여년 교회 가르침 집대성
주교회의(의장 김희중 대주교)가 가톨릭 신학 연구를 위한 필수 참고서인 ‘덴칭거’를 「신경, 신앙과 도덕에 관한 규정·선언 편람」(1728쪽/12만 원, 이하 「신경 편람」)이라는 제목으로 발행했다.
「신경 편람」은 초판을 펴낸 독일의 신학자 하인리히 덴칭거의 이름을 따서 ‘덴칭거’로 널리 알려져 있다. 덴칭거 신부는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 교수를 지내던 1854년에 이 편람의 초판을 펴냈으며, 생전에 제5판까지 증보판을 낸 바 있다.
「신경 편람」은 초기 교회부터 전승되어 온 가톨릭교회의 신앙 고백문, 교황과 공의회, 교황청의 중요한 문헌들을 해제와 함께 엮은 신앙 규정집이다. 2세기부터 2009년까지 발표된 650여 문헌들이 이 한 권에 들어 있다.
3월 20일자로 발행한 「신경 편람」은 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진이 번역했고,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가 감수를 맡았다. 이를 위해 수원교구 총대리 이성효 주교와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 소장 심상태 몬시뇰, 수원가톨릭대 교수 곽진상·황치헌·박현창·박찬호 신부는 ‘덴칭거 책임번역위원회’를 꾸려, 번역부터 탈고까지 전 과정을 담당했다. 번역 원본으로는 2014년 발행된 ‘덴칭거’ 제44판을 활용했다.
편람에 실은 문헌들은 크게 ‘제1부 신앙 고백’과 ‘제2부 교회 교도권의 문헌’으로 분류했다.
이 문헌들은 2000여 년간 이어져 온 가톨릭의 공식 가르침을 집대성하고 있다. 또 신앙과 도덕에 관한 교회의 공적 가르침을 역사적 맥락에서 이해하도록 돕는다.
아울러 「신경 편람」은 다양한 주제에 관한 교회 문헌들을 연대순으로 정리할 뿐 아니라, 간략한 배경 설명, 관련 문헌들도 함께 제공한다.
2017년 현재 ‘덴칭거’는 독일어 대역본을 비롯해 이탈리아어와 프랑스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헝가리어, 크로아티아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판으로 발행됐다. 한국어판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