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중 대주교(마이크 든 이)가 3월 20일 오후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 열린 ‘오월 걸상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이하 5·18) 정신을 현재화, 전국화시키기 위한 ‘오월 걸상위원회’(공동대표 김희중 대주교·홍세화)가 3월 20일 오후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 출범했다.
출범식에는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광주대교구장), 홍세화 장발장은행 대표,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 양희승 5·18구속부상자회 회장 등 5·18관련 단체 회원, 정동영(다윗) 국민의당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오월 걸상’은 한국 민주주의가 5·18에 걸터앉아 성장했다는 의미를 담은 의자를 뜻한다. 오월 걸상위원회는 5·18정신을 현재화, 전국화시킨다는 기치를 내걸고 앞으로 청와대 경내와 국회, 전국 광역시도에 오월 걸상을 설치해 민주주의와 인권, 공동체 정신을 확산시킬 방침이다.
김희중 대주교는 출범식에서 “겨울이 없는 봄이 없듯이 지금의 한국 민주주의는 5·18의 힘에 의해 일어섰다”며 “5·18은 1980년 광주, 전남지역이라는 시공간을 초월해 현재화, 전국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5·18이 걸상처럼 한국 민주주의를 떠받쳤던 것처럼 오월 걸상을 매개로 한국의 희망을 국민들과 공유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김양래 상임이사는 “5·18은 3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광주, 전남이라는 지역에 국한돼 있을 뿐 아니라 그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고 폄하하려는 세력들이 존재한다”면서 “오월 걸상은 5·18의 역사적 진실을 알린다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주장했다.
오월 걸상 설치를 원하는 기관이나 단체, 개인은 오월 걸상위원회의 인증을 거쳐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다. 기존 걸상을 오월 걸상으로 명명하는 것도 가능하다. 오월 걸상위원회에 참여하려는 시민은 1계좌 3만7000원(5·18 37주년을 기억하자는 취지)이나 5만1800원(5·18정신을 계승하자는 취지)을 납입하면 된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