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로마를 비롯한 유럽에서는 자전거를 탄 현대판 「김삿갓」이 화제로 등장하고 있다. 더욱이 김삿갓이란 이름에는 서울 세계성체대회의 사도(?)라는 애칭이 첨부돼 있어 국내에서도 이 인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톨릭으로 개종하게 된 후 서울성체대회의 메시지인 그리스도의 평화를 전세계인들에게 전하고 싶어 자전거 세계일주에 나섰습니다』
화제의 주인공 김영석씨(요한ㆍ31세)는 자전거로 세계일주 선교여행을 나선 동기를 이같이 밝히면서 『하느님을 모르는 이들을 많이 접해 그리스도의 평화를 전해주는 것이 앞으로의 여행소망이다』고 말한다.
이런 목적에서 지난 89년 8월 한국을 떠난 김씨는 92년 2월초 로마에 머물고있는 현재까지 사하라, 스페인, 프랑스, 영국아일랜드, 스코틀랜드, 벨지움, 독일, 스위스, 코르시카, 샤르데냐 등을 거치며 「그리스도의 평화」를 만나는 사람들에게 전해왔다.
『그동안 영국에서는 교통사고로 입원했고, 사하라에서는 돌에 맞았으며 이태리에서는 모든 것을 도둑맞는 등 어려움도 많았다』는 김씨는 『이런 난관을 무사히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과 성모님이 스폰서이기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오히려 난관들을 하느님의 도우심의 손길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계기가 돼서 기쁘다』고 들려준다.
김씨는 또 『여행과정에서 목격한 것만으로도 이 세계는 온통 「악」에 빠져 허우적 거리고 있는 듯하다』면서 『아프리카 등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고 있는 나라들에 대한 전세계적인 이웃연대감과 마약퇴치가 하루 빨리 실현돼야 한다』는 것을 여행중에 계속 느끼고 있다고 전해주었다.
이와함께 김씨는 『악한것으로 점점 물들어 가고 있는 세상이지만 세상에는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것 이상으로 이웃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이들도 많다는 것을 수없이 목격해 왔다』면서 『이는 돈없이 자전거에 의탁해 지금까지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건강하게 있는 자신의 모습이 증거』라고 제시한다.
죽음을 각오하고 계속하게 될 김씨의 자전거 선교여행은 앞으로 시칠리아ㆍ북아프리카ㆍ리비아ㆍ카이로ㆍ이스라엘ㆍ터어키ㆍ그리이스ㆍ유고슬라비아ㆍ체코ㆍ구소련ㆍ노르웨이ㆍ스웨덴ㆍ덴마크ㆍ스페인 등등 오는 97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머나먼 이국 땅에서 어머니를 꿈에서 볼 때면 그렇게 기쁠수가 없다』면서 여행의 고독함을 끝내 감추지 못하는 김씨는 『한국에서 떠나오기전 한국에 있는 가르멜 남녀수도원을 방문해 선교여행에 대한 설명과 함께 여행성공을 위한 기도를 부탁했다』면서 자신의 소식을 듣는 신자들의 기도를 청하기도했다.
위 기사는 로마에서 유학중인 성바오로 수도회 이현철(가브리엘) 수사가 인터뷰해 본사로 보내온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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