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10일 서울 우리농 본부장 백광진 신부(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관계자, 생산자들이 인천교구 조경호 농민 농장에서 기금을 전달한 뒤 간담회를 갖고 있다.
서울대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본부장 백광진 신부, 이하 서울 우리농)는 3월 10일 인천교구 조경호 농민의 농장(김포시 하성면 가금로 313번길 222)에서 2017년 ‘가족농을 지키기 위한 서울대교구 사랑기금’(이하 가족농 사랑기금) 전달식을 열었다.
우리농은 이날 전달식에서 인천교구 조경호(안토니오)씨와 조순호(모세)씨 가구에 각각 500만 원씩의 기금을 전달했다. 올해 선정된 농가는 안동, 전주, 마산, 청주, 의정부교구 등 총 24개 농가다.
가족농 사랑기금은 창조질서 보전을 위한 생명 농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농민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생산 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지원하고 있다. 기금은 서울 우리농 물류 사업 수익금과 뜻 있는 이들의 예탁금을 모아 운영한다. 각 농가에 지원한 기금은 수확기에 추수한 농산물로 상환 받는 것도 가족농 사랑기금의 특징이다. 서울 우리농은 지난 2009년 3개 농가를 시작으로, 2016년까지 총 160개 농가에 8억 원을 지원했다.
전달식 후에는 서울 우리농 관계자들과 생산자간 간담회가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에 참가한 윤효중(나탈리아, 54)씨는 “수확한 농산물로 기금을 상환하니, 한 해 농사를 짓기 전에 이미 500만 원어치의 유기농 농산물 판매는 확보한 셈”이라면서 “사랑기금은 판로 확보 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서울 우리농 본부장 백광진 신부는 “사랑기금 모금 활동을 더 열심히 해서 지원이 좀 더 폭넓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생명 농업에 힘쓰시는 농민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우리농은 3월 9일 서울 명동 대교구청에서 제16차 정기 대의원총회를 열고, 우리농에 대한 교회 내 인지도 제고와 도농 협력 강화 등 2017년 사업 계획을 확정했다.
우리농은 교회 내에서 우리농에 대한 인지도가 여전히 약하다고 지적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본당별 특강과 교육 프로그램들을 다양하게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신학교내에 생태텃밭을 마련하는 등 신학생들을 대상으로 우리농 홍보를 강화하고, 지구 사제회의와 수도회별 홍보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