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12일 경기도 파주 봉일천성당에서 열린 ‘아시아의 등대’ 착공식에서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가운데)와 관계자들이 시삽을 하고 있다. 문화이주센터 ‘아시아의 등대’는 문화를 매개로 이주민과 선주민의 다양한 문화를 공유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의정부교구 ‘이주사목위원회 파주 엑소더스’(이하 파주 엑소더스, 위원장 이상민 신부)와 ‘아시아의 등대 건립위원회’(공동대표 이기헌 주교, 조은 교수, 윤후덕 의원)가 3월 12일 경기도 파주 봉일천성당(주임 장광민 신부)에서 문화이주센터 ‘아시아의 등대’ 착공식과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국내 각 지역 이주민센터 대부분은 그동안 한국 언어와 문화를 가르치고 물질적인 지원을 하는 데 머물러왔다. 반면 ‘아시아의 등대’는 이주민과 선주민이 서로의 다양한 문화를 공유하고 상호 소통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의정부교구 파주 엑소더스는 2014년 4월 고양시, 파주시 등 지역 시민사회 및 문화예술계 전문가들과 건립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2년 동안 준비 작업을 해왔다.
특히 조민석 건축가는 이번 프로젝트의 취지에 공감해 재능기부로 센터 설계를 맡았다. 그는 2013년 제14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건축전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세계적 건축가다.
이날 행사는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와 의정부교구 사제단이 공동집전한 착공 기념미사에 이어 착공식, 부지 축복, 시삽과 다과회로 진행됐다. 또한 이날 미사는 고양시와 파주시 베트남 및 필리핀 공동체 이주민들이 참례하는 국제미사로 거행됐다.
파주 엑소더스의 새 보금자리이기도 한 문화이주센터 ‘아시아의 등대’는 경기도 파주시 조리읍 송비말길 79-5 봉일천성당 뒤편 부지에 들어선다.
‘아시아의 등대’는 대지면적 1157㎡, 연면적 977.2㎡,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오는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1층에는 사무실, 2층에는 성체조배실, 3층에는 사제관과 진료실, 유아실 등이 들어선다. 또 2, 3층에는 총 4개의 강의실이, 옥상에는 텃밭도 마련된다. 강당은 1, 2층에 걸쳐 뚫려 있는 공간으로 설계된 것도 특징이다.
이기헌 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오늘 착공식을 갖는 이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위안과 기쁨을 누리기를 바란다”면서 “이웃을 사랑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이 이 건물을 통해 되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민 신부는 “어려움 속에서도 착공식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은 개인 후원자들의 도움이 있었던 덕분”이라며, “아직도 더 많은 도움과 지원이 필요한 만큼 뜻 있는 분들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후원 문의 031-948-8105~6 파주 엑소더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