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시기, 헌혈로 생명 살리기 동참하세요”
헌혈 버스·카페·혈액원서 가능
헌혈증 기증하면 이웃 도울수도
사순 시기를 맞아 생명을 살리는 신앙 실천으로 헌혈에 동참하면 어떨까?
현재 우리나라 혈액보유량은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3월 2일 현재 혈액보유량은 4.8일분으로, 적정혈액보유량인 5일분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형별로는 B형은 5.9일분, AB형은 6.5일분인데 반해 O형은 3.5일분, A형은 4.3일분에 불과하다.
혈액보유량 부족현상은 헌혈자가 줄었기 때문에 더욱 두드러진다. 해마다 겨울철엔 헌혈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학생층이 방학을 맞이하고 단체 헌혈이 감소하면서 혈액 부족 현상이 되풀이된다. 게다가 올해 1, 2월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헌혈이 이뤄진 건수는 40만8038건으로, 예년보다 더욱 줄었다. 지난해 같은 시기 헌혈이 42만96건, 2015년엔 43만8978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수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그리스도인들이 헌혈을 한다는 것은 생명을 살리는 신앙의 실천으로 이어진다. 헌혈은, 수혈을 받지 못하면 생명을 잃을 수밖에 없는 환자들을 구하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매주 미사를 통해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만나는 신자들에게 ‘피’는 생명의 신비로 다가온다.
과학기술의 발달에도 여전히 피는 인공적으로 만들거나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이 없을 뿐 아니라, 혈액을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기술도 없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국내 수혈용 혈액은 자급자족할 수 있지만, 의약품 재료로 쓰이는 혈액은 외국에서 수입하는 실정이다. 수입에 의존하지 않기 위해서는, 해마다 약 300만 명 이상이 헌혈에 동참해야 한다.
헌혈에 동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각 지역에서 가까운 헌혈 버스나 혈액원, 헌혈카페 등을 찾으면 된다. 헌혈 후 받는 헌혈증을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 기증하면,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들이 혈액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수원교구는 2008년부터 해마다 사순시기에 헌혈캠페인을 펼쳐, 헌혈의 중요성을 알리고 헌혈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교구는 3월 5일 수원교구 오전동성당에서 총대리 이성효 주교 주례로 헌혈캠페인 개막미사를 봉헌했다. 이 미사를 시작으로 교구는 사순시기 동안 교구 내 각 본당을 순회하면서 헌혈캠페인을 진행한다.
이성효 주교는 헌혈캠페인 개막미사 강론을 통해 “우리 신앙인의 헌혈 동참 이유가 단순히 ‘피를 나누면 좋다’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가 헌혈을 한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실천에 옮기고 참 생명의 가치를 나누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헌혈은 전혈헌혈(만16~69세), 혈장성분헌혈(만17~69세), 혈소판성분헌혈, 혈소판혈장성분헌혈(만17~50세)로 나뉜다. 헌혈은 우선 문진을 통해 적격여부 판정 후 할 수 있다. 헌혈 후에는 충분한 휴식과 음료섭취가 필요하며, 헌혈 1개월 이내에 헌혈한 피의 수혈가능 여부는 물론 개인 건강에 관련된 간단한 검사결과도 얻을 수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