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여성소위 좌담회
“교회 내 여성, 영적 기쁨 제대로 누리고 있나”
‘여성의 성소 의미’ 주제로 올바른 사목 방향 모색
“존엄성 깨닫기도 쉽지 않아 교회 구조적 변화 필요”

‘여성에게 부여된 성소의 의미’를 주제로 주교회의 여성소위원회가 2월 21일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마련한 좌담회에 위원장 조규만 주교(왼쪽에서 두 번째)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주교회의 여성소위원회(위원장 조규만 주교, 이하 여성소위)가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여성에게 부여된 성소의 의미’를 주제로 좌담회를 열었다.
2월 21일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진행한 좌담회는 현재 한국사회에서 두드러진 ‘여성 이슈’를 확인하고, 가톨릭교회 여성사목의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특히 여성소위는 여성들이 고유한 성소를 능동적으로 발휘하기 위해 여성 신자 개개인과 교회는 어떤 응답을 해야 하는지 공유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 좌담에는 여성소위 위원장 조규만 주교와 박은미 총무, 양주열 신부(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 부소장), 이정희 수녀(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사무국장), 김선실 대표(사단법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를 비롯한 교계 언론 기자들이 참가했다.
양주열 신부는 이날 좌담에서 “여성이 갖고 있는 성소의 가치를 여성 신자 개개인이 인식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여성소위가 우선적으로 실천해야할 과제”라면서 “특히 여성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과 본연의 정체성, 역할, 여성성의 가치 등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여성만이 아니라 여성과 남성의 존재 가치를 함께 밝히고 이에 관해 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선실 대표는 “한국교회는 여성들이 하느님 안에 얼마나 존엄한 존재인지 깨닫기가 쉽지 않은 구조를 보여왔다”면서 “한 예로, 각 본당에서 여성신자들에게 부여된 일은 많은데 그에 비해 영적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기회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의 내적 성장과 함께 교회 구조적 변화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규만 주교는 “여성과 남성은 분명히 평등하게 창조됐다”면서 “여성과 남성이 각각 가진 특성을 활용해 각자 더 잘 할 수 있는 역할을 맡아 수행하면서 상호보완적인 협조자로 살아가는 것이 올바른 평등”이라고 강조했다.
최유주 기자 yuj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