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18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3층 대강당에서 열린 서울대교구 소공동체 25주년 심포지엄 중 사목국 기획실 및 연구실 담당 이영제 신부 진행으로 참가자들이 조별 나눔을 하고 있다.
‘소공동체’의 움직임이 대도시 안에서는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 ‘서울’이라는 거대 도시 안에서 소공동체는 어떻게 자리매김해야 할 것인가.
서울대교구 사목국(국장 조성풍 신부)이 교구 소공동체 도입 25주년 기념 심포지엄(9월 16일)을 앞두고 2월 18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3층 대강당에서 ‘대도시 사목과 소공동체’ 주제로 제2차 워크숍을 개최했다.
지난해 7월 2일 열린 제1차 워크숍이 소공동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이었다면, 이날 워크숍은 종교사회학적인 측면에서 대도시 사목의 상황을 고찰해보고 자료 분석을 통해 소공동체의 복음화 기여, 현황, 교육 및 봉사자 양성 등을 진단하는 자리였다.
워크숍은 지난해 10월 15일부터 11월 13일까지 대방동·석촌동·양천·청담동 등 9개 본당에서 진행된 ‘소공동체의 복음화 기여 진단을 위한 설문’ 결과의 개괄적 분석 내용을 토대로 교구 소공동체를 점검했다. 설문은 사목국 자체로 마련한 ‘복음화’ 지표에 기초를 두고 ‘복음선포’ ‘전례’ ‘친교’ ‘봉사’ 등 교회의 기능과 연관된 4개 영역 60개 항목을 통해 소공동체와 복음화의 연관성을 살폈다.
조성풍 신부는 “설문 분석 결과 소공동체 참여자가 불참자에 비해 신앙생활에 있어서 좀 더 복음화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종합하고 “소공동체 참여자들은 거의 전 항목에 걸쳐 불참자들 보다 약간 높은 복음화된 점수를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미사 참례 때를 제외한 일상 안에서 성경 읽기’ 횟수에서 두 집단 간 가장 뚜렷한 차이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반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은 높았으나 이웃을 돕는 구체적 실천은 낮은 점수를 보인 것으로 보고됐다.
김형진 신부(사목국 일반교육부)는 소공동체 현황 파악 조사에서 드러난 소공동체 모임의 장소와 횟수, 방식 등에 대한 분석과 함께 봉사자 양성교육 등을 내용으로 소공동체 모습을 고찰했다. 김 신부는 고령화, 개인주의화, 맞벌이 증가 등의 사회 흐름 속에서 소공동체 역시 구성원과 봉사자 모두 노령화 되고 매주 모이는 경우는 현저하게 줄어든 현상 등을 소개했다.
이에 앞서 오세일 신부(예수회)는 종교인구 센서스 결과를 통해 1985년부터 2015년까지의 종교 인구 변화 추이를 살피고 소공동체에 관한 사회학적 성찰을 시도했다.
한편 이날 보고된 설문 조사 결과 내용은 보다 자세한 분석을 거쳐 9월 16일 심포지엄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