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여대 제4대 총장에 박도식(도미니꼬ㆍ57) 신부가 임명됐다.
박도식 신임총장신부는 『사제로서의 삶에 한순간도 내 뜻대로 산 적은 없었다』며 『평교수 평사제로서의 호시절은 지나갔지만 앞으로 남은 생에 대한 하느님의 십자가로 받아들인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올해 개교40주년을 맞는 효성여대가 지방대학으로서 건실한 성장을 해왔다는 박신부는 이제 그에 걸맞는 내적충실에 주력함으로써 「알찬 효대」가 되도록 하겠다며 이를 위해 가톨릭계 대학으로서의 면모를 일신시켜가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 취임을 앞두고 효대운영에 가장 주안점을 둘 부분과 그에 따른 구체적인 계획은?
▲오늘날 한국의 대학교는 너무 세속화된 경향이 있습니다. 효대도 예외는 아니지요. 이런 점들을 우려해서 가톨릭정신을 확고히 심어줘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선택 과목이던 「가톨릭사상강좌」를 내년부터 필수과목에 넣고 또 93년도부터는 입학ㆍ졸업미사를 비롯, 매번 행사때마다 종교의식을 가미함으로써 학교내에 가톨릭적 분위기가 널리 확산되도록 할 것입니다.
새 학기에 교목실이 서게 되면 이를 중심으로 기존 신자교수ㆍ학생교육은 물론 미신자 선교활동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봅니다.
- 효대도 한국의 대학교가 안고있는 제반 문제들을 그대로 안고있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신부님의 견해는?
▲오늘날 한국의 대학은 국내 정치 사회전체의 문제가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고 봅니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정치적 관료ㆍ파벌주의가 그대로 대학에서 답습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학은 학문하는 곳이지 정치하는 곳이 아닙니다. 총ㆍ학장, 학생장을 투표로 선출하는 것에 대해 저는 절대 반대합니다.
교육자들부터 의식을 개혁해서 대학 내의 관료ㆍ파벌주의 청산을 위해 노력해야 하고 나아가 이런 움직임이 전사회에 확산돼야 할 것입니다.
- 남녀공학 문제가 장기간 논의된 걸로 알고 있는데 이에 대한 전망은?
▲공학문제는 찬반이 거의 절반인 것으로 압니다. 개인적으로도 양쪽 다 긍정적인 발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안된다고 봅니다. 다만 이것은 전적으로 재단의 판단에 따를 사항이라고 봅니다.
- 올해 40주년을 맞으면서 계획은?
▲현재 각 부서별로 기념사업 등을 수립중에 있습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세계여자대학교 총장심포지엄을 금년 5월경 가질 계획입니다. 현재 세계 각 대학에 공문을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 마지막으로 신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효성여대는「천주교학교」라는 인식을 모든 신자들과 시민들이 가져줬으면 합니다. 학교측에서도 이런 생각들을 가지도록 여러 방면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교우들이 함께 걱정하고 기도해주시고 『가톨릭학교니까 우리 아이를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신자분들이 먼저 가져야 할 것입니다.
박도식 신부는 61년 가톨릭대학 신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에 유학, 소르본느대학교에서 철학박사학위, 빠리국립 제7대학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대구 동촌ㆍ신암본당주임, 광주가톨릭대교수 등을 역임했으며 90년 3월부터 효성여대 종교학과장으로 재직해왔다. 박도식 신부의 총장취임식은 28일 오전 11시 본교대강당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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