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가톨릭문인협회 박송죽(미카엘라ㆍ부산 괴정본당)씨가 우리나라 시단에서는 처음으로 국제시인협회로부터「세계의 시인(詩人)상」을 수상해 우리나라 시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리는 큰 업적을 남기게 됐다.
박송죽씨가 이번에 세계의 시인상을 수상하게 된 작품은 그의 여섯번째 시집인 「열쇠를 찾습니다」(1988년)에 수록된 「추억수첩」으로 이는 암울한 현실속에서 참된 삶ㆍ참된 인간을 찾기 위한 울부짖음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뜻하지 않은 세계 시인상 수상소식에 어리둥절 할 뿐 입니다. 사랑은 나눔으로써 기쁨이 크다는 것을 느꼈지만 이번 수상은 기쁨에 앞서 두려움이 컸습니다. 그래서 이번 상은 하느님께서 주신 상이라고 여기고 다시한번 하느님의 오묘한 섭리에 감사드릴 뿐입니다』
추억속에 살고 있는 고향은 모태에서 부터 생명이 생성되어 세상 빛을 보게 되는 형성과정과도 같은 것이라고 밝힌 박송죽씨는 『「추억수첩」시는 저마다의 삶이 물신주의와 이거주의로 날이 갈수록 혼탁해져만 가는 현실에서 때때로 위기의식마저 느끼게 하는 우리들의 모순된 삶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에서 읊었다』고 말하면서 모든 영광을 하느님께 드린다고 겸손해 했다.
58년「항아리」를 통해 처음 시단에 등단한 박송죽씨는 지금까지 30여년간 「보라빛 의상」「다섯손가락의 삶의 지문」「눈뜨는 영혼의 새벽」「생의 한가운데로 스쳐가는 불의 바람이 되어」등 모두 7권의 시집과 2권의 수필집을 발간했는데 특히 91년12월에 발간한 「생의 한가운데로…」(성바오로출판사) 시집은 1986년에 펴낸 「눈뜨는 영혼에 … 」에 이은 두번째의 종교시집이다.
특히 박송죽씨는 『「생의한가운데로…」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억지로 쓴 것이 아니라 5~6년전부터 하나씩 준비해 왔던 뜨거운 마음에서 우러난 글들이기 때문에 작품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며 『내가 목숨이 있는 한 하느님께 매달리면서 하느님이 원하는 대로 살아 갈것을 다짐하는 하나의 기도』라고 말했다.
시와 인간의 신앙의 관계에 대해 박송죽씨는『문학과 신앙과 인생이 하나로 결합돼야만 온전한 글ㆍ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강하게 말했다.
박송죽씨는 『이제 겨우 신앙에 대해 조금씩이나 눈뜨기 시작했다』면서 『하느님이 주신 달란트를 계속 활용하면서 한편의 시를 위해서는 생명을 바칠 각오가 돼 있다』고 피력했다.
이번 세계시인상 수상금전액을 교회사회복지시설에 헌납한 박송죽씨는 현재 국제시인협회, 동북아시아 기독교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다각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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