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국대학교 총장 보광 스님(왼쪽)과 교황청립 성 토마스 아퀴나스 대학교 신학대학장 스티페 유리치 신부가 2월 7일 동국대 서울캠퍼스 본관 로터스홀에서 업무협약을 맺고 악수하고 있다.
교황청립 성 토마스 아퀴나스 대학교(총장 브루노 카도레 신부, 이하 안젤리쿰)와 동국대학교(총장 보광 스님)가 학술교류와 연구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대학은 이번 협약으로 정기적인 학생교류와 학술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가톨릭교회와 불교 사이의 종교 간 대화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안젤리쿰과 동국대는 2월 7일 동국대 서울캠퍼스 본관 로터스홀에서 업무협약 체결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안젤리쿰을 대표해 신학대학장 스티페 유리치(Stipe Juric) 신부가, 동국대를 대표해 총장 보광 스님이 참가했다. 업무협약의 주요 내용은 양 대학 사이의 교원·연구원 간 학술교류 및 연구지원을 확대, 종교 간 대화 강좌 개설, 학생교류 등이다.
특히 양 대학은 올해부터는 ‘종교 간의 대화’를 주제로 10여 명의 학생이 참가하는 여름방학 단기 강좌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유리치 신부는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양 대학 간의 상호협력과 공동연구, 학술발표회, 연구자료 공유 등이 활발해지길 기대한다”면서 “이는 가톨릭과 불교 간의 대화가 더욱 깊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리치 신부는 “오늘날 복잡한 세상에서 우리는 종교 간 대화를 넘어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이번 협약은 안젤리쿰 학생들이 불교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국대 총장 보광 스님은 “이번 학술교류협정체결은 단순히 대학과 대학 간의 자매결연이 아닌, 불교와 가톨릭의 만남이자 양 종교의 학술적 대화의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업무협약 후에는 동국대 정각원에서 안젤리쿰 교수 미하엘 푸스 신부가 ‘가톨릭교회와 불교 간 대화: 평화를 위한 대화의 방식과 태도’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푸스 신부는 이 강연에서 “모든 종교는 평등하며, 때문에 타인이 믿는 종교의 가치를 상호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종교 간 대화의 근원은 인간이며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해나가야 인류의 평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젤리쿰은 1222년 도미니코 수도회 신부들이 설립했으며,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철학과 사상을 따르는 토미즘(Thomism) 중심대학이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등 5명의 성인도 배출했다. 현재 안젤리쿰에는 약 1000여 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