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교’ 현상 대응할 전국 차원 네트워크 구성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유사 종교 대응…’ 세미나
‘한국천주교신흥종교대책위원회’(가칭) 구성키로
상담·예방 교육과 지속적인 회의·세미나 마련 예정

전국 16개 교구 사목국장 등 교구 대표들이 2월 9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4층 강당에서 ‘유사 종교 대응을 위한 네트워크 구성 및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이단과 사이비 종교를 포함한 ‘신종교’ 현상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전국 차원의 네트워크가 구성됐다.
전국 16개 교구 사목국장 등 교구 대표들은 2월 9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4층 강당에서 ‘유사 종교 대응을 위한 네트워크 구성 및 세미나’를 열고, ‘한국천주교신흥종교대책위원회’(가칭)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일부 교구에서 신종교 현상에 대한 산발적인 대응은 해왔지만, 한국 교회 전체 차원에서 공동 대응을 펼치기 위한 기구를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모임은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등의 공격적 선교에 따른 피해가 천주교회 안에서도 심각해짐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주관한 이번 모임에는 각 교구 대표와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 위원장 손희송 주교 및 위원들이 참석했다.
이날 모임에 참가한 이들은 특히 신천지가 각 지역사회에서 가톨릭 신자들에 대한 무차별적 공략을 펼쳐, 교회적·개인적 피해를 양산하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 이에 따라 피해를 입은 신자들에 대한 상담과 함께 예방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 전체 차원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합의, 이 같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현재 피해 현황이 광범위하고 지속적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최소한 연 2회 이상 회의와 세미나를 하기로 했다. 특히 차기 회의에서는 교구별 현황과 대처 방안들을 구체적으로 공유하고 각 교구 및 지역별 피해자 상담을 위한 상담소와 상담 인력 양성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참가자들은 보다 깊이 있는 대안 마련을 위해 서울, 수원, 광주, 전주, 부산, 인천교구 대표자들을 중심으로 하는 연구팀을 대책위원회 산하에 별도로 구성하기로 했다.
한편 회의에 앞서 마련된 세미나 주제발표에서 이금재 신부(전주교구 이단 신천지 대책위원회 위원장)는 ‘신천지’와 ‘하나님의 교회’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신종교’ 활동과 피해 현황을 소개하고, 한국 천주교회의 사목적 대응 방안을 제안했다.
이 신부는 “2000년 교회 역사 안에서는 수많은 이단과의 싸움이 있었다”면서 “손 놓고 이단이 사라지길 기대하기보다는 때로는 치열하게 이단과 싸우며 교회의 본질과 신앙을 지키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천지로 인해 피해를 입은 가정과 수년 동안 상담을 해온 이승혜(가타리나)씨는 ‘유사 종교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대처 방안’을 제안하고, 피해자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담사 양성과 신앙 회복을 위한 후속 교육 교리교사 양성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 ‘유사 종교’는 종교의 개념을 배제하는 용어이고, ‘신흥종교’는 과도하게 부정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는 취지에서, 본지에서는 중립적, 객관적인 용어로서 학계에서 통용되는 ‘신종교’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