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종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와 하느님의 종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의 시복을 위한 법정이 열린다.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위원장 유흥식 주교, 이하 시복시성특위)는 2월 9일 서울 중곡동 천주교중앙협의회 제2소회의실에서 조선 왕조 순교자 133위와 근현대 신앙의 증인 81위 시복 추진에 대한 예비심사 관여자 회의를 열고, 오는 2월 22일 두 사안의 예비심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시복시성특위는 이날 시복 법정 개정을 위한 준비, 특히 1월 21일 발표된 ‘안건 착수와 법정 구성 교령’을 확인했다. 이어 위원장 유흥식 주교는 교령에 서명을 마쳤다.
교령 내용은 2월 22일 법정에서 공개된다.
이로써 주교회의가 2009년 추계 정기총회에서 조선 왕조 치하의 순교자와 증거자와 한국교회의 근현대 신앙의 증인에 대한 시복 조사를 추진하기로 결정한 지 8년 만에 총 214위 순교자에 대한 시복재판을 시작하게 됐다.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는 조선 왕조 치하에서 신앙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교자들이다. 초기 교회 공동체에서 주요 역할을 하다가 1785년 순교한 이벽을 비롯해 권일신(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권철신(암브로시오) 등이 133위에 포함됐다.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는 근현대 신앙의 증인들로서, 1901년 제주교난과 한국 전쟁 직후 공산당의 박해로 순교했다. 이들 중에는 20명의 외국인 선교 사제와 3명의 외국인 수녀도 포함돼 있다.
하느님의 종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 시복 안건 소송을 위한 청원인은 김종강 신부(청주교구)이며, 재판관 대리로는 박동균 신부(서울대교구)가 임명됐다. 검찰관과 공증관에는 각각 최인각 신부(수원교구)와 시복시성특위 연숙진 간사가 임명됐다.
하느님의 종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 시복 안건 소송을 위한 청원인은 시복시성특위 총무 류한영 신부(청주교구)이며, 재판관 대리로는 박선용 신부(서울대교구)가 임명됐다. 검찰관은 이정주 신부(광주대교구)이며, 공증관은 시복시성특위 장후남 간사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