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운 김수환 추기경 4」(436쪽/1만8000원/가톨릭출판사)
‘김수환 추기경’. 이름 석 자만 들어도 그리운 이다.
선종 8주기를 앞두고 있지만, 국민들은 각 종교와 시민사회기관 등이 실시하는 각종 조사에서마다 그를 향한 존경과 사랑, 그리움을 드러낸다. 무엇보다 세상 곳곳에서 크고 작은 문제들이 생길 때면, ‘큰 어른’이었던 그의 따뜻한 위로와 지혜로운 조언을 그리워한다. 그래서인지 많은 이들은 김 추기경의 생전에 가까이에서 만나고, 뜻과 행동을 함께하고, 크고 작은 추억을 품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인다.
가톨릭대학교 김수환추기경연구소가 펴낸 「그리운 김수환 추기경 4」는 각계각층 사람들이 전한 김 추기경 이야기를 한데 모은 책이다. 연구소는 김수환 추기경의 삶과 영성을 연구하는 노력의 하나로 특별 인터뷰를 기획, 그 내용을 고스란히 글로 옮겼다. 이번이 4번째 펴낸 책이다.
「그리운 김수환 추기경 4」에는 총 11편의 인터뷰를 담아냈다. 강우일 주교(제주교구장)를 비롯해 김 추기경의 초등학교 후배인 김병규 작가, 김 추기경이 고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던 때 제자였던 왕영수 신부, 주임으로 사목했던 김천본당 총회장의 자녀들, 가톨릭신문사 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에 기자로서 함께 근무했던 이단원 선생, 김 추기경이 초청한 떼제공동체의 안선재 수사, 직접 설립한 성가정입양원 원장 남혜경 수녀, 김정남 전 청와대 교육문화사회 수석비서관, 사회복음화 활동을 함께한 프랑스 출신 AFI 회원 노꼴렛 선생, 노동자사목의 발걸음을 함께 했던 주수욱 신부, 정동채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김 추기경과 맺은 인연의 끈과 추억을 생생하게 풀어냈다.
강우일 주교는 인터뷰를 통해 언제나 ‘더 많이’ 품어 안았던 김 추기경의 영성적 면모를 드러냈다. 이어 인터뷰에 나선 이들마다 평소 김 추기경의 모습을 통해 본 사제로서의 도리, 사랑하는 방법, 사람의 마음을 열게 하는 행동 등을 소개하고 있다. ‘엄마, 저 못난 신부님은 누구야?’라고 물었던 어린 시절 추억, 주방 뒷문으로 들어와 조리대 앞에 서서 라면을 먹던 김 추기경의 모습에 놀란 일화 등도 생생히 들어볼 수 있다.
이 책의 초판 1쇄는 비매품으로, 구입을 위해서는 별도의 문의가 필요하다.
김수환추기경연구소 박일영 소장은 책 서문을 통해 “김 추기경이 보여 주신 진솔한 인간적 면모와 함께, 그분이 한국교회와 사회에 미친 영향력은 아릿한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묵직하고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면서 “그 연민과 울림은 우리 삶과 가슴과 영혼을 올바르고 좋은 곳으로 이끌어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