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24일 서울 옥수동 루터교회에서 열린 ‘2017년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에서 그리스도교 교단 대표들이 강복을 하고 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 그리스도인들이 십자가 아래 모여 벽을 허물고 화해를 청했다.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공동대표 김희중 대주교·조성암 암브로시오스 대주교, 이하 한국 신앙과직제)가 1월 24일 오후 7시 서울 옥수동 루터교회(담임 김경회 목사)에서 ‘2017년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를 열었다.
‘화해,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다그칩니다’(2코린 5,14)를 주제로 연 이날 기도회는 옥수동 루터교회 담임 김경회 목사가 진행했다. 기도회에는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한국 신앙과직제 공동대표인 김희중 대주교와 조성암 대주교(한국정교회)를 비롯해 김영주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유시경 신부(대한성공회 교무원장), 손달익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강천희 목사(기독교대한감리회), 김동진 사관(한국구세군), 김철환 목사(기독교한국루터회 총회장), 이양호 목사(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장), 캐서린 크리스티 목사(캐나다연합교회) 등 각 그리스도교 교단 대표들과 수도자, 신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기도회 중에는 그리스도인의 분열과 화해를 상징하는 ‘벽을 쌓고 허무는 예식’이 마련됐다.
각 종단 대표자들은 이 예식 중 사랑의 결핍, 증오와 경멸, 그릇된 비난, 차별, 박해, 깨어진 일치, 편협, 종교 전쟁, 분열, 자만 등이 적힌 벽돌을 들고 나와 벽을 쌓았다. 이어 그 벽을 허물고, 다시 십자가 형태로 세우는 상징적인 과정을 통해 그리스도인의 죄로 발생한 분열을 고백하고 서로 화해할 것을 다짐했다.
김희중 대주교는 강론에서 “교회의 일치는 각자에게 주어진 성령의 선물을 서로 인정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다양성을 지향한다”면서 “주님께서 주신 신앙의 유산 가운데 공통점을 찾아 서로 공감하고 공유하면서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국민들과 공유하고 우리 민족 복음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최유주 기자 yuj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