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게 살기’, 범국민 운동으로 확산한다
서울 평협, 정총서 관련 사단법인 설립하기로 결정
실천수기 공모·‘답게송’ 보급 등 캠페인 활동도 추진
평신도들이 주축이 돼 펼치고 있는 실천운동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 활성화를 위한 사단법인이 올해 안으로 설립된다. 이에 따라 한국교회가 중심이 된 대사회 계몽운동의 새로운 교두보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권길중, 담당 조성풍 신부, 이하 서울 평협)는 1월 21일 오후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2017년 정기총회를 열고 범종단 차원에서 국민운동으로 전개되고 있는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의 영속성을 보장하는 사단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불교와 개신교 등 타 종단과 실무 협의를 진행 중이다.
서울 평협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 범국민 추진본부’ 박철용(베드로) 사무총장은 사단법인 설립 추진 배경에 대해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에 각 종단 평신도 임원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임기와 무관하게 운동을 이어가려면 법인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 전개에는 비용이 발생하는데 각 종단의 재정 자립도가 낮아 사단법인을 설립함으로써 운동 취지에 공감하는 단체와 국민들의 후원금을 법인이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사단법인 창립총회는 올 6월에 열릴 예정이며 창립총회 후에는 상설 사무국을 설치하고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을 종교계를 초월하는 범국민운동으로 도약시킨다는 방침을 정했다.
또한 서울 평협은 10월에는 회원 단체와 서울대교구 각 본당을 대상으로 ‘답게 살겠습니다’ 실천수기 공모전을 열어 수기집을 제작해 배포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뿐 아니라 ‘답게송’ 보급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캠페인 활동으로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 홍보와 교육에도 힘쓰기로 했다.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은 2014년 7월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이하 한국 평협) 상임위원회에서 범국민운동으로 추진한다는 결정을 한 뒤 2015년 4월 8일 서울 평협이 중심이 돼 ‘답게 살겠습니다-시작하는 날’ 행사를 열고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이후 같은 해 4월 23일에는 7대 종단이 참여한 이웃종교화합대회에서 모든 종단이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 동참을 선언해 범종단으로 확산됐다. 2015년 9월 1일에는 국회의원들도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 대열에 합류하는 등 범종단은 물론 사회영역으로까지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 평협은 2018년 7월 한국 평협 창립 50주년 준비에도 역량을 쏟기로 의견을 모으고 ‘평신도 리더십’을 주제로 한 논문 발표와 토론,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 평신도의 바람직한 삶’을 대주제로 정한 포럼을 연다는 계획도 밝혔다.
서울 평협이 매해 공을 들여온 시복시성과 민족화해 활동은 올해도 변함없이 이어진다. 가경자 최양업 신부와 신앙선조들의 시복시성을 기원하는 성지순례를 4월 중에, 분단의 현실을 몸으로 체험하기 위한 북·중 국경지역 순례와 역사유적 탐방은 7월 중에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해 서울 평협이 타 종단 평신도들과 처음으로 열었던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두 번째 행사도 9월 1일 마련한다.
권길중(바오로) 회장은 총회 인사말에서 “회원 각자가 소속 단체에서 자기 소임을 다하고 내가 받은 은총을 다른 이들과 나누자”고 말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총회 뒤 이어진 미사 강론을 통해 “한국교회는 평신도들이 자발적으로 복음을 받아들인 역사를 지니고 있다”며 “서울 평협 소속 단체들이 복음에 근거해 활동한다는 성찰을 하는 것이 한국 평협 창립 50주년 준비에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