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윤일 성인 순교 150주년 기념미사가 1월 21일 계산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봉헌됐다.
■기념미사
관덕정순교기념관 ‘성 이윤일 요한제’
대구대교구 제2주보성인 이윤일(요한) 순교 150주년 기념미사가 1월 21일 오전 11시 계산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봉헌됐다.
조 대주교는 강론에서 “지난해 병인순교 150주년을 지내며 순교신심을 따르기 위한 현양행사를 이어왔다”고 말하고 “올해는 교구 제2 주보이신 이윤일 성인 순교 150주년을 맞아 성인의 삶과 영성, 성인께서 보여주신 하느님과 영원한 생명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희망을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1867년 1월 21일 대구 남문 밖 관덕정에서 치명한 이윤일 성인은 순교 120주년이 되던 1987년 1월 21일, 대구대교구 제2 주보성인으로 선포됐다. 올해 순교 150주년인 동시에 교구 제2 주보 선포 30주년을 맞았다.
이윤일 성인 유해를 모시고 있는 대구 관덕정순교기념관(관장 최호철 신부)은 올해 제26회 ‘성 이윤일 요한제’를 지내며 성인 순교 150주년 기념미사에 앞서 1월 18~20일 3일간 영성특강을 마련했다.
관덕정순교기념관은 지난해 개관 25주년을 맞아 ‘순교 영성 25년’을 주제로 여러 행사를 마련했는데, 지난해 9월 이윤일 성인의 삶과 영성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일대기를 담은 전기 「성 이윤일 요한」(한명수 지음/ 78쪽/ 비매품)을 펴냈다.
올해는 성인 순교 150주년을 맞아 이윤일 성인을 비롯한 한국 순교자 영성을 주제로 한 교회사 강좌를 마련할 계획이다.
관덕정순교기념관은 이날 미사 후 신자들에게 1986년 미리내 무명 순교자묘지에서 이윤일 성인 묘를 발굴했을 때 나온 십자가를 본떠 만든 십자가 모형을 기념품으로 선물했다.
■청소년국 ‘제22회 윤일 축제’
대구대교구 청소년국(국장 황성재 신부)은 1월 20~21일 1박2일간 대구가톨릭대학교 효성캠퍼스에서 제22회 청소년 윤일 축제를 개최했다.
윤일 성가제와 사제밴드 ‘B.O.F’(Band of Father) 공연, 교구 총대리 장신호 주교 주례 파견미사 등으로 진행된 이번 축제에는 교구 내 각 본당 청소년 300여 명이 참가했다.
특별히 이번 윤일 축제는 올해 교구장 사목교서 ‘그리스도의 젊은 사도, 청소년과 청년’에 따라 교회의 미래인 젊은이들에게 우선적인 관심을 갖고 젊은이 사목에 역량을 모으는 출발점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
교구는 윤일 축제를 기점으로 청소년들의 ‘1기도 1실천 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기존 ‘청소년을 돕는 청소년’(Youth Helping Youth)운동에도 더욱 힘을 쏟기로 했다.
■비산본당 ‘사랑과 나눔의 길’

1월 22일 대구 비산본당 신자들이 이윤일 성인상을 메고 관덕정순교기념관에서 비산성당까지 성해 이동 길을 재현하고 있다.
대구 비산본당(주임 김명현 신부)은 이윤일 성인 순교 150주년을 맞아 1월 22일 오전 성해 이동 길을 재현하는 ‘사랑과 나눔의 길’ 행사를 가졌다. 본당 신자 300여 명은 오전 9시 관덕정순교기념관에서 이윤일 성인상을 메고 출발, 계산주교좌성당과 달성공원 등을 거쳐 10시30분 비산성당에 도착, 3.6㎞를 걸으며 순교신심을 되새겼다.
1867년 관덕당 형장(현 관덕정순교기념관)에서 참수 당한 이윤일 성인은 1869~1912년 40여 년 동안 비산성당 인근 비산동 날뫼 뒷산에 안장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행렬은 성인이 순교한 곳에서 묻혔던 곳까지 마치 상여를 모시듯 성인상을 지고 걸으며 삶과 죽음을 묵상하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행렬 중 신자들은 끊임없이 묵주기도를 바치며 마음을 모았다. 길게 줄을 지어 걷는 모습이 지역 주민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성당에 도착한 뒤에는 이윤일 성인을 기리는 미사를 봉헌했다.
행사에 참가한 백동진(요셉·66) 본당 총회장은 “옛 신앙선조들이 걸었던 길을 재현하면서 감회가 새롭다”며 “한마음으로 행진하며 성인의 얼을 본받을 수 있도록 기도했다”고 말했다.
본당 주임 김명현 신부는 “이윤일 성인이 계셨던 흔적을 통해 본당 신자들의 기도를 모으기 위한 자리”라며 “성인의 순교정신을 우리 안에 되새기고, 스스로의 삶으로 구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경희 기자 july@catimes.kr, 정정호 기자 pius@catimes.kr,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