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성체수도회, 설립 60주년 비전 따라 수도회 은사 구체화 노력 펼치기로
‘인보 정신’ 연구와 실천으로 수도회 성장 추구
‘숲학교’ 프로젝트 추진
60년사 편찬 작업도

인보성체수도회는 설립 60주년을 보내는 비전으로 수도회 은사의 이론적 심화와 구체화를 위해 노력할 뜻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설립 60주년 감사미사 뒤 한 자리에 모인 인보성체수도회 수도자들. 인보성체수도회 제공
인보성체수도회(총봉사자 김주희 수녀)는 설립 60주년을 보내는 비전으로 수도회 은사(카리스마)의 이론적 심화와 구체화를 제시했다.
1956년 11월 새감 윤을수 신부(1907~1971)가 ‘성체의 뜻은 인보(隣保, 이웃사랑)’라는 정신으로 설립한 인보성체수도회는 지난해 11월 설립 60주년 기념행사의 마무리를 폐막미사가 아닌 감사미사로 봉헌하며 60주년이 새로운 시작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인보성체수도회는 윤을수 신부가 1956년 8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사회복지에 관한 국제회의’에 참석한 뒤 귀국해 같은 해 11월 수도회를 설립한 역사를 되새기며 2월 17일~3월 3일 2주간 수도자 20명을 독일 프라이부르크로 보내 독일 카리타스 철학을 배우도록 할 계획이다.
총봉사자 김주희 수녀는 “자원한 수도자 20명은 설립자가 독일에서 체험한 카리타스 정신이 무엇인지를 현지에서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수도회로 돌아와 다시 그 정신을 연구, 발표함으로써 회원들에게 전파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수녀는 “수도회 역사를 보통 50년 단위로 초창기, 성장기, 쇠퇴기로 구분하고 각 시기를 또 다시 초창기, 성장기, 쇠퇴기를 나눈다면 60주년을 보낸 인보성체수도회는 성장기 중 초창기에 해당한다”며 “성장기를 충실히 보내야 쇠퇴기를 안정적으로 맞이할 수 있는 만큼 수도회 은사를 심화하면서 구체화 한다는 비전을 세웠다”고 밝혔다.
김 수녀는 또 “한국교회 카리타스 창시자로도 평가되는 설립자 윤을수 신부의 정신은 인격 존중과 평등 추구라고 볼 수 있다”며 “충남 예산군 덕산면 새감마을에 대안학교인 ‘숲학교’ 설립을 추진하는 것도 수도회 은사의 구체화를 위한 노력”이라고 소개했다.
경기도 용인과 서울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는 숲학교는 숲 안에서 자연친화적 교육을 받은 졸업생들이 학교를 계속 꾸려간다는 프로젝트다. 숲 유치원부터 시작해 숲 초·중·고등학교와 숲 대학으로 이어지는 순환 교육제 시스템을 통해 인성과 사회성을 두루 갖춘 직업인으로 살아갈 삶의 터전을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인보성체수도회는 새감연구소 신정숙·한영순 수녀에게 집필을 맡겨 2018년 11월까지 수도회 60년사도 펴내기로 했다. 25년사 화보집과 50년 약사(연보)는 나온 적이 있지만 수도회 전체 역사와 설립자 발자취를 망라한 통사는 60년사가 최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