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분당성요한본당, 자원봉사동아리 ‘가온누리’ 발대
“장애아 신앙 교육 위해 본당 신자들 발 벗고 나섰죠”
50여 명 장애아주일학교서 봉사

1월 15일 수원교구 분당성요한본당 ‘가온누리’ 첫 모임에서 참가자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수원교구 분당성요한본당(주임 이건복 신부)은 1월 15일 본당 장애아주일학교 지원 자원봉사동아리 ‘가온누리’(이하 봉사동아리)의 첫 모임으로 봉사자 교육을 실시, 장애아주일학교 활성화를 위한 준비에 나섰다.
교육에 참석한 50여 명의 봉사자들은 이날 자원봉사자 소양과 장애 이해 교육 과정 등을 이수하고, 본당 ‘우리누리’ 장애아주일학교 학생들의 활동이 담긴 전시물을 관람했다.
장애아주일학교는 지적·자폐성 장애인 학생의 신앙교육을 위한 장이다.
본당은 장애인 사목의 한 방편으로 장애아주일학교에 관심을 기울여왔지만, 새로운 봉사자가 나서지 않는다는 고충을 안고 있었다. 장애아주일학교는 교육 특성상 학생을 1대1로 돌봐야 해 많은 수의 봉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특수교육의 성격을 띠기 때문에 책임감과 전문성이 요구된다. 같은 이유로 많은 본당에서 장애아주일학교 신설·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본당은 이러한 장애아주일학교 운영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하나의 대안으로 ‘자원봉사동아리’를 준비해왔다. 장애아주일학교를 전담으로 맡는 것이 아니라 월 1회 가량 장애아들과 만나 프로그램에 함께할 봉사자들을 모은 것이다.
신자들의 호응은 예상보다 높았다. 11월 한 달 모집기간 중 50명 이상의 봉사자들이 모여들었다. 특히 성인 봉사자만이 아니라 청년·청소년봉사자, 가족단위 봉사자 등 다양한 유형의 봉사자들이 모집됐다.
봉사동아리 ‘가온누리’를 담당하는 천인준(베드로)씨는 “장애인 대상 봉사에 관심은 있는데 ‘장애아 교육’에 대한 걱정으로 부담을 느끼는 분들이 많았다”면서 “장애아주일학교에 관한 동영상으로 홍보해 봉사에 관한 부담을 줄였더니 많은 분들이 신청했다”고 말했다.
본당은 자원봉사동아리의 활동이 장애아주일학교에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정체됐던 봉사자 문제를 해결해 줄 뿐 아니라, 더 많은 본당 신자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본당은 지난해부터 초등부·청년부로 장애아주일학교 반을 나눠 운영하고 있어, 자원봉사동아리를 통한 봉사자 확충은 본당 청년 장애인들의 신앙생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건복 신부는 “장애인들이 인구의 4%에 달하는데도, 우리 교회가 장애아들의 신앙을 돌보지 못해 많은 부모들이 개신교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면서 “본당에서 봉사동아리를 시범적으로 운영하면서, 장기적으로는 대리구·교구 장애아주일학교 운영과도 연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