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대 연구팀 "인터넷 중독 청소년, 커서 과음·흡연 쉽게 빠진다”
15세 4천 명 추적 연구
다른 놀이문화 마련 등
중독예방 교육 중요 강조

청소년기에 피시방을 이용하거나 게임, 채팅을 과도하게 할 경우 청년기에 과음, 과도한 흡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이해국(프란치스코) 가톨릭의대 교수와 이보혜 연구원 연구팀은 15세 비음주, 비흡연 청소년 4000명을 선정해 이들의 인터넷 사용 습관을 분석하고 이들이 20세가 된 5년 뒤 음주, 흡연 행동을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은 청소년의 인터넷 사용습관을 인터넷 사용 장소, 시간, 목적을 기준으로 나누어 추적 연구를 실시했다.
15세에 채팅, 게임, 성인용 사이트를 자주 사용하는 경우 20세의 과음 행동과 유의미한 관련을 보였고 15세에 피시방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경우 흡연 행동과 유의미한 관련성을 보였다.
연구팀은 중독 문제가 증가하고 최근 세계적인 문제로까지 확대되는 현상을 지적하며 청소년기는 아직 뇌가 완성되지 않고 계속 성장하고 있는 시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따라서 이 시기는 중독에 따른 위험이 훨씬 높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한 사람이 청소년기에 중독물질에 노출됐을 때 전두엽의 성숙이 지연되고 방해받을 수 있으며 어른이 됐을 때 중독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을 경고했다. 또한 인터넷의 과도한 사용도 중독 물질 노출과 비슷하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결론적으로 “중독적인 인터넷 사용은 청소년의 뇌 발달을 지연시키고 성인이 됐을 때 중독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연구팀은 주장한다.
따라서 중독문제를 예방하려면 어린 나이부터 중독문제에 대한 교육과 예방이 중요함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하고 있다.
그동안 알코올, 담배 등의 물질 중독과 인터넷 중독과의 연관성을 다룬 연구들이 많았지만 단편적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 연구는 4000명을 대상으로 5년 뒤 추적 연구를 통해 인터넷 중독과 다른 중독과의 유의미한 연관성을 통합적으로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해국 교수는 “게임을 무조건 못하게 하는 것은 저항심을 불러일으킨다”며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을 예방하려면 “게임 외의 다른 놀이 계획을 부모가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컴퓨터 게임은 피시방보다 거실 컴퓨터를 이용하도록 하고 게임 시간은 부모와 대화하며 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조지혜 기자 sgk9547@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