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이 1월 9일 교황청 외교사절단과의 신년교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CNS
프란치스코 교황은 북한이 지속적으로 자행하고 있는 핵실험이 전 세계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특히 교황은 “북핵은 동북아 지역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전 세계 새로운 핵확산이라는 경쟁에 불을 붙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교황은 1월 9일 시스티나 경당에서 마련한 교황청 주재 외교사절단 초청 신년교례회 연설을 통해,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요소로 핵실험과 핵무장 경쟁 등을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무기거래와 군비 확장 경쟁이 지속되는 현실에 대해 개탄하고, 한반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핵실험 문제를 제기했다. 교황은 지난해 9월 국제원자력기구(IAEA) 제60차 정기총회를 통해서도 북한 핵실험으로 인해 한반도의 긴장이 악화되는 상황에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 비핵화를 위한 회담과 IAEA의 북한 실사 등을 지지한 바 있다.
또한 교황은 이번 신년교례회 연설에서 자신이 구상하는 평화구축안을 제시해 더욱 관심을 모았다.
교황은 무엇보다 “해결할 수 없는 분쟁은 없다”면서 전 세계 종교 및 정치 지도자들을 향해서도 “불평등 개선, 종교자유 수호, 평화협상, 무기거래 중단, 기후변화 및 이주민, 난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화를 위협하는 상황에 대해 조목조목 따졌다. 교황은 인간을 목적 달성의 수단으로 보면 평화가 깨지게 된다면서 “여기에서 불의와 불평등, 부패가 시작된다”고 지적했다. 낭비와 탐욕, 착취, 부의 불평등한 분배로 갈등이 발생한다면서 인신매매, 특히 아동 착취를 절대 간과해선 안 된다고도 호소했다.
이념을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또 다른 요소로 지적한 교황은, “특정 이념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타인을 경멸하고 증오함으로써 사회불안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교황은 “평화를 위해서는 인간의 존엄이라는 초월적인 가치를 존중하는 통합발전뿐만 아니라 매일 함께 평화구축에 나서기 위한 용기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종교는 평화를 증진해야 할 사명을 지녔다”면서 “모든 종교는 신의 이름으로는 그 누구도 죽이지 않겠다는 다짐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