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대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가 지난해 12월 27일 봉헌된 착좌미사 중 교구 사제, 수도자, 평신도들과 평화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박원희 기자
정신철 주교(요한 세례자)가 제3대 인천교구장좌에 착좌했다.
이로써 인천교구민들은 최기산 주교의 갑작스런 선종 이후 공석이었던 교구장좌에 새로운 목자를 맞아들여, 교구의 내적 성숙과 지역복음화를 향한 새로운 발걸음을 시작하게 됐다. 정 주교도 교구민들을 향해 “저는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대리하는 작은 도구일 뿐”이라고 전하고 “50만 신자들과 함께 지역사회 안에 하느님의 사랑을 힘차게 펼쳐나가길 원한다”고 밝혔다.
정 주교의 착좌미사는 지난해 12월 27일 오후 2시 인천 답동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됐다. 미사에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호주 브로큰베이교구장 피터 A. 코민솔리 주교를 비롯한 한국 주교단과 사제, 평신도 2000여 명이 참례해 새 교구장을 맞이한 기쁨을 함께 나눴다.
정신철 주교는 이날 착좌식에서 염 추기경과 파딜랴 대주교, 김 대주교가 공동으로 전해준 목장을 받아들고, ‘보아라 대사제’ 성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주교좌에 앉았다. 이어 교구 사제단의 순명 서약을 받고, 평화의 인사를 나눴다.
특히 정 주교는 강론을 통해 “인간의 삶 안에서 사랑을 빼고 그 무엇이 인간의 삶을 충만케 할 수 있겠냐”고 전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삶의 자리에서 실현해 나가는 것이 우리 신앙인의 삶이자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교구 사제들에게는 ‘깊은 영성’과 ‘형제애’를, 교구민들에게는 ‘기도’와 ‘봉사’를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자고 당부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미사 후 마련된 축하식에서 “정 주교님께서는 좋은 목자의 표양을 보여주신 분”이라면서 “주교님의 사목 표어대로 신자들을 사랑하며 하느님께서 맡기신 직분을 수행한다면 분명히 좋은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정신철 주교는 1993년 1월 사제품을 받고, 프랑스 파리가톨릭대학교에서 실천신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바 있다. 이후 인천가톨릭대 교수와 교구 성소국장 등을 역임하고, 2010년 4월 인천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됐다. 지난해 5월 제2대 인천교구장 최기산 주교가 선종한 이후 교구장 서리를 맡아 사목하다, 11월 10일 제3대 인천교구장으로 임명됐다.
1962년 교구로 정식 승격된 인천교구는, 현재 인천광역시와 경기도 부천·김포시 전역, 시흥시와 안산시 일부 지역을 관할하고 있다. 또 122개 본당, 49만6000여 명이 교구 공동체를 이뤄 복음화에 힘쓰고 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최유주 기자 yuj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