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민족화해 가톨릭 네트워크’ 무엇을 다뤘나
본당 민족화해분과 긍정적 평가
새터민 정착, 균형있는 교육 제안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가 11월 24~25일 파주 민족화해센터에서 마련한 제19차 민족화해 가톨릭 네트워크에서 그룹 토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참가자들.
11월 24~25일 경기도 파주 민족화해센터에서 열린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이기헌 주교) 제19차 민족화해 가톨릭 네트워크에서는 ‘본당 민족화해분과’ 설치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본당 민족화해분과 설치 논의는 그동안 한국교회의 민족화해와 통일사목 활동이 주교회의나 교구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평신도들이 참여할 기회가 적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올해 3월에는 주교회의 춘계 정기총회에서 전국 각 교구별로 본당에 민족화해분과를 설치하기로 주교단이 합의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9월 8일 주교회의 민화위 제67차 전국회의에서 8월 말 기준으로 각 교구 본당 민족화해분과 설치 현황을 점검한 결과 인천교구 32개 본당, 의정부교구 19개 본당, 대구대교구 5개 본당에만 설치돼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후 인천교구 4개 본당에 추가로 민족화해분과가 설치되는 등 일부 성과가 있었지만 전국적인 차원에서 본다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제19차 민족화해 가톨릭 네트워크 참가자들은 민족화해분과를 통해 본당 신자들에게 민족화해 활동과 통일사목에 대한 관심을 유발하고 실질적인 활동의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민족화해분과 설치 기준과 기능을 정한 매뉴얼을 주교회의 차원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건의한 것이다.
또한 본당 민족화해분과에서 활동할 실무자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은형 신부(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총무)는 “의정부교구에서 제작한 본당 민족화해분과 매뉴얼을 보완, 수정해 각 교구에 제공할 계획이어서 내년에는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민족화해 가톨릭 네트워크에서는 북한이탈주민(새터민)들을 한국 사회에 동화시키고 가톨릭교회에 안내할 방안에 대한 토의도 활발히 이뤄졌다.
남승원 신부(성 골롬반 외방선교회)는 “남한 신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새터민들을 만날 기회가 적은 데다 새터민이 먼저 마음을 열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다”며 “남한 주민들과 신자들이 먼저 새터민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박종설(베드로)씨는 “새터민이 한국에 입국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하나원이 남한의 우월성만을 교육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새터민들이 남한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갖지 않도록 남한 사회의 양면성을 균형 있게 교육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주교회의 민화위는 내년 5월 11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남북 통일을 지향으로 파티마의 세계사도직 한국본부가 주관하는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 기념미사’에 참여하기로 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