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재단 ‘ACN(고통받는 교회 돕기)’, 「세계 종교 자유 보고서 2016」 발간
전 세계 60% 국가서 종교 자유 보장 되지 않는다
2014년 6월부터 올 6월까지 조사… 23개국 침해 정도 ‘심각’
중국 등 11개국은 상황 악화… 북한 등 7개국 상황은 ‘최악’
이슬람 초극단주의도 더욱 심화돼 폭력·처벌 강도 강해져
전 세계 60%의 국가에서 종교 자유가 보장되고 있지 않으며, 이중 23개 나라에서는 종교 자유가 심각하게 침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 Aid to the Church in Need)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세계 종교 자유 보고서 2016」을 발간했다.
ACN은 2년에 한 번씩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 2014년 6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조사한 내용을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종교의 자유가 심각하게 침해당하고 있는 23개 나라 중 방글라데시와 중국 등 11개 나라에서는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고, 북한을 포함한 7개 나라에서는 문제가 이미 더 나빠지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상태를 보였다.
또 전 세계 국가 중 38개 나라에서는 종교 자유를 위협하는 폭력이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CN은 이번 조사기간 동안 ‘이슬람 초극단주의’가 더욱 더 심화됐으며, 폭력 수위도 전례 없이 강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슬람 초극단주의’는 극단적인 신앙과 법·통치 체계를 강요하고, 극단주의 견해에 동조하지 않는 세력에 대해 박해와 가혹한 처벌을 자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한 SNS를 통한 추종자 모집과 극단적 폭력행위 등으로 세계 종교 자유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슬람 초극단주의는 종교적 다양성을 파괴할 뿐 아니라, 아프가니스탄과 소말리아, 시리아 등지에서 난민들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UN에 따르면, 2015년 난민 수는 6억 5300만 명에 이른다.
한편 ACN은 보고서를 통해 인도와 파키스탄, 미얀마와 같이 특정 종교가 민족 국가의 정체성을 구성하고 있는 나라에서는 소수 종교 신자들의 권리가 제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북한과 에리트레아 등지에서는 여전히 종교의 자유가 완전히 거부당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