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터 카스퍼 추기경은 이 책에서 ‘성탄’이야말로 “인간 존재의 가장 깊은 신비를 오롯이 드러낸다”고 강조한다.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신 것은, 우리 모두를 한없이 귀중하게 여기셔서 우리가 당신의 ‘신적(神的) 생명’에 동참하길 원하셨기 때문”이다. 그렇게 “인간은 누구나 다 자비를 입을 자격이 있고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 존재이기에, 위대하고 또 무한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발터 카스퍼 추기경의 묵상과 해설을 따라가다 보면, 우선 하느님께서 사람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마음 깊이 새길 수 있다. 그 말씀에 따라 살아가는 신앙인의 삶이 무엇인지를 알고, 하느님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그리스도인의 실존이 바로 일생동안 주님을 기다려야 하는 ‘대림 시기의 사람’임을 깨우칠 수 있다. 책 중간 중간, 대림·성탄 시기에 필요한 발문(跋文)과 좋은 구절들이 눈에 잘 띄게 별도로 편집해 독자들의 묵상을 돕는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
카스퍼 추기경은 세계 가톨릭교회의 교의신학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사람아, 그대의 품위를 깨달으라」는 그가 펴낸 여타의 신학서와는 달리,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함께 묵상할 수 있는 내용으로 엮었다. 이른바 카스퍼의 ‘신학’이 아닌 ‘신앙’을 담은 강론으로, 일반 신자들도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다.
광주가톨릭대 교수로 재직 중인 김혁태 신부가 쉬운 말마디를 선택해, 우리말로 옮기는 데에도 공을 들였다. 1부 ‘대림의 사람’에 이어 ‘내가 잘되기를 바라는 이가 있다!’, ‘왜 하느님께서는 사람이 되셨는가?’, ‘놓치지 말아야 할 별은?’ 등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유경촌 주교(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위원장)는 추천사를 통해 “이 책은 대림 시기에 잠시 멈추어 자신의 내면을 깊이 돌아보도록 우리를 초대한다”면서 특히 “우리를 떠받치고 있는 삶의 중심이 무엇인지, 우리 삶에 의미와 방향을 주는 것은 무엇인지를 생각하도록 이끈다”고 전했다. 또한 “수많은 이들이 삶에 좌절하고 절망과 낙담하는 이 시대에, 우리 그리스도인은 매순간 ‘대림 시기’를 살면서 하느님의 자녀다운 사람, 자신의 품위를 깨닫는 사람”이라면서 “그래서 우리는 신뢰의 사람, 희망의 사람이 되어야 하고,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몸소 증언하는 사람이어야 함을 이 책이 일깨워준다”고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