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한일주교교류모임, 인천교구 주관으로 열려
‘군수산업과 미디어’ 주제
평화 위협받는 현실 우려 표명
사회교리 통한 인식 변화 강조
한국과 일본의 주교들이 사회교리 교육에 앞장서, 전쟁과 평화에 대한 양국 신자들의 의식을 높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아베 정권 우경화의 본질에 대해 국민들과 신자들이 올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돕고, 국가현안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데 더욱 힘쓸 뜻을 다졌다.
이 같은 의견은 11월 15~17일 인천교구 주관으로, 인천 송도와 강화도 일원에서 열린 제22회 한일주교교류모임에서 제기됐다.
주교들은 최근 한국의 사드(THAAD) 배치 결정과 그에 따른 중국의 반발, 일본 아베 정부의 우경화 등 동북아의 평화와 안녕이 더욱 위협받는 현실에 우려를 표명하고, 이번 모임의 주제를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군수산업과 미디어’로 정했다.
양국 주교단은 지난 1996년 일본 도쿄에서 ‘한일 교과서 문제 간담회’로 첫 모임을 가진 후, 해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한일주교교류모임’을 마련하고 있다. 각 모임을 통해서는 양국 역사 연구와 주요 이슈에 대한 의견 나눔, 사목 정보 교환 등을 이어왔다. 최근엔 탈핵 등 사회문제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누며 공동대응에 나서왔다.
이번 모임에서 한일 주교들은 특히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군수산업과 미디어’를 주제로 토의하고 평화 유지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또 미디어 전문가로부터 미디어와 군수산업이 어떻게 동북아 평화를 저해하는지에 대한 주제발표를 들었다. 구체적으로 15일 오후에는 한국 측에서 동양대학교 김지영 교수가, 16일 오전에는 일본 측에서 도쿄신문사 모치즈키 이소코 기자가 각각 주제발표에 나섰다.
주교들은 각 발제 후 이어진 질의응답과 조별토론 및 전체회의에서 “일본은 아베 정권의 우경화로, 한국은 분단 상황으로 군사력 증강에 호의적인 상황”이라면서 “동북아 지역에서 무력 증강이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사회교리를 통해 무기증강과 군수산업의 해악에 대한 신자들의 인식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