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청소년들이 자립하기 위해 ‘진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토론에 참여한 패널들은 한목소리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 체계’와 함께 청소년에 대한 ‘정신적 지지’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특히 서울시의회 김문수 의원은 “자립하고자 하는 학교 밖 청소년의 입장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밝히고, 사회에서 필요한 ‘교육’과 더불어 청소년에 대한 ‘자존감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의견은 어려움에 처한 청소녀의 자립을 위한 대안학교인 자오나학교(교장 강명옥 수녀)가 11월 10일 오후 2시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마련한 두 번째 토크콘서트에서 제시됐다.
‘학교 밖 청소년 자립, 뭣이 중헌디?’를 주제로 연 이번 토크콘서트는 청소년의 자립을 돕는 기관의 담당자들과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장으로 꾸며졌다. 특히 자오나학교 학생인 이민아(가명)양이 패널로 나와 미혼모 청소년으로서 겪은 어려움들을 진솔하게 전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 양은 미혼모이자 기초생활수급자임에도 불구하고, 국가에서 집을 지원해주는 사업에 매번 탈락하는 상황을 전하며 홀로서기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세상을품은아이들’에서 청년스텝으로 일하는 전한빈씨는 학교 밖을 나온 청소년들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지적했다.
그는 학교 밖으로 나온 청소년들이 ‘나쁜’ 아이가 아니라 ‘아픈’ 아이라고 말하고, “나의 존재 가치를 발견하고 나의 가치를 실현해 나가는 삶을 사는 것이 진정한 자립”이라면서 ‘돈을 벌어 스스로 생활하는 것’을 넘어선 새로운 의미를 자립을 정의했다.
아름다운학교 염병훈 교장도 단순한 생계 지원 중심의 자립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염 교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관점을 바꾸고, 실질적 정책과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도 토크콘서트에서는 K2 인터내셔널 코리아 코보리 모토무 대표, 이십대여성인권센터의 조진경 대표, 성북아동청소년센터 손이선 센터장이 패널로 나와,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립 지원책에 대해 발표했다.
최유주 기자 yuj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