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10일 열린 제20회 한국가톨릭학술상 시상식에 수상자와 내빈, 학술상 관계자들이 시상식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심사위원장 심상태 몬시뇰, 연구상 수상자 박현창 신부, 유도그룹 유영희 회장,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본상 수상자 이찬우 신부, 번역상 수상자 이동호 신부, 가톨릭학술상 운영위원 조광 교수, 가톨릭신문사 사장 이기수 신부, 한국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권길중 회장, 운영위원 이재룡 신부, 심사위원 이정주 신부, 가톨릭신문사 주간 이영탁 신부. 사진 이승훈 기자
올해로 제20회를 맞은 한국가톨릭학술상(이하 가톨릭학술상) 시상식이 11월 10일 오후 4시 서울 명동대성당 프란치스코홀에서 열렸다.
가톨릭신문사(사장 이기수 신부)가 제정하고 유도그룹(회장 유영희)이 후원하는 가톨릭학술상의 시상식에서는 이찬우 신부(인천교구 상동본당 주임)가 가톨릭학술상 본상을, 박현창 신부(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가 연구상을, 그리고 이동호 신부(서울 오류동본당 주임)가 번역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날 본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 원과 상패가, 연구상과 번역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만 원과 상패가 각각 전달됐다.
특별히 올해 행사는 가톨릭학술상 제정 20주년을 맞아 역대 수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과 시상식으로 나눠 진행됐다.
본상 수상자인 이찬우 신부가 편역한 「교회법 사전」(2016/가톨릭출판사)은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 교회에서 처음으로 편찬한 교회법 사전이다. 올해 연구상 수상작으로는 박현창 신부의 저서 「근대 가톨릭 사목신학의 사상적 계보」(2014/수원가톨릭대학교출판부)가, 번역상 수상작으로는 이동호 신부가 번역한 「요한 바오로 2세의 몸의 신학」(2015/가톨릭대학교출판부)이 각각 선정됐다.
수상작은 3년 이내에 발간된 학술서적들을 대상으로, 전국 각 교구 가톨릭대학교 출판부와 교회 내 출판사 등 각계 추천과 별도로 위촉한 전문가들의 엄정한 심사 과정을 거쳐 선정됐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서면으로 전해온 축하 메시지를 통해 “세속주의와 상대주의로 신앙의 정체성 확립이 절실하게 필요한 오늘날, 교회 학문은 더욱 깊이 있는 연구 성과로서 하느님의 참 진리를 구명해야 한다”면서 가톨릭학술상이 이 막중한 책임을 실천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치하했다. 이어 염 추기경은 “가톨릭학술상이 우리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온 세상에서 가톨릭 영성과 신앙을 더욱 발전시키는 데 큰 몫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운영위원장인 이기수 신부는 인사말에서 “교회 학문의 연구는 일이십년 만에 눈에 띄는 결실을 거두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하고, “가톨릭학술상을 수상한 학자들의 노력은 교회의 복음화 여정에 기름진 거름이 될 것”이며 “그 밑거름 위에서 싹튼 복음의 씨앗은 하느님 나라의 풍요로운 열매로 수확될 것”이라고 전했다.
가톨릭신문사는 1997년 한국교회 대표적 평신도 신학자인 고(故) 양한모 선생의 유지를 바탕으로 유족들이 기금을 출연함에 따라, 교회 학문 발전에 크게 기여한 학자들의 업적을 기리고 미래를 열어가는 젊은 연구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고(故) 양한모 기념 가톨릭학술상’을 제정했다. 이후 2007년부터는 가톨릭신문사가 기금 출연과 운영 전반의 책임을 온전히 맡음으로써 ‘한국가톨릭학술상’으로 명칭을 변경해, 해마다 수상작 선정과 시상을 이어오고 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