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철 주교, 제3대 인천교구장에 임명
“하느님께서 주신 십자가 기쁘게 지겠다” 소감 밝혀
발표 앞서 전임 교구장 묘소 참배
사목 방향과 정신 계승 의지 표현
12월 27일 답동주교좌서 착좌식
사목 표어와 문장은 그대로 유지
인천교구장 서리를 맡고 있던 정신철 주교(사진)가 제3대 인천교구장에 임명됐다. 주한 교황대사관은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2016년 11월 10일 오후 8시(로마 시각 낮 12시) 인천교구장 서리 정신철 요한 세례자 주교를 인천교구장으로 임명하셨다”고 발표했다.
인천교구도 같은 시각 인천 답동 인천교구청 내 고(故) 최기산 주교(제2대 인천교구장) 집무실에서 정 주교와 교구 사제단이 참석한 가운데 사무처장 오용호 신부가 제3대 인천교구장에 정 주교가 임명된 사실을 발표했다.
정 주교는 교구장 임명 발표 직후 “최기산 주교님 선종 이후 교황님께서는 인천교구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바라셨던 것 같다”며 “교황님과 보편교회 안에서 인천교구장 직책을 성실히 수행하고 하느님께서 주신 십자가를 기쁘게 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주교는 교구장 임명 공식 발표를 앞두고 같은 날 오후 2시 경 최 주교가 잠들어 있는 인천 당하동 하늘의 문 성직자 묘역을 찾아 참배하는 것으로 전임 교구장 최 주교의 사목 방향과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한 지난 5월 30일 최 주교가 선종한 뒤 계속 비어 있던 최 주교 집무실을 신임 교구장 임명 발표 장소로 택한 것 역시 같은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교구장 공석 상태에서 6월 4일 인천교구장 서리로 임명된 정 주교는 총대리 시절부터 사용하던 집무실을 사용해 왔다.
정 주교의 교구장 착좌식은 12월 27일 오후 2시 인천 답동주교좌성당에서 열린다. 인천교구는 교구장 착좌식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착좌식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로 했다.
정 주교는 교구장이 된 후에도 2010년 4월 주교로 임명되며 만든 주교 문장과 사목 표어(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는 그대로 유지한다.
1964년 10월 인천 송림동에서 태어난 정 주교는 1993년 1월 사제품을 받고 인천 삼정동본당 보좌를 거쳐 프랑스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귀국해 부천 역곡2동본당 보좌, 인천가톨릭대학교 교수와 교구 성소국장 등으로 일했다. 2010년 이후 6년 여간 교구 총대리를 맡아 오다 교구장 서리를 거쳐 제3대 교구장으로 임명됐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