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과 은총의 해’를 맞이한 마산교구가 50주년 희년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교구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감사의 잔치를 열었다.
마산교구는 10월 30일 오전 10시30분 경남 진주실내체육관에서 교구장 배기현 주교 주례로 교구설정 50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교구 청년찬양팀의 찬양과 감사미사, 축하식과 축하연 등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전임교구장 박정일·안명옥 주교,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를 비롯한 주교단과 교구 사제단, 수도자와 신자 등 8000여 명이 참석해 교구의 50돌을 한마음으로 경축했다. 또한 자매교구인 오스트리아 그라츠-세카우교구장 빌헬름 크라우트바쉘 주교를 비롯한 사절단도 함께했다.
배기현 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교구 초창기 기틀을 다지고 발전을 도모해 온 역대 교구장 주교들의 노고와 하느님 섭리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어려운 시기를 거쳐 온 교구 역사를 되짚었다. 이어 배 주교는 “이제 먹고 살기는 나아졌지만 이제는 마음이 비틀거리고 있다”며 “우리만큼은 예수님의 진리를 우리 가정과 개인의 삶 속에 진정성 있게 살아가자”고 당부했다.

10월 30일 마산교구 설정 50주년 감사미사에서 교구장 배기현 주교(왼쪽)가 오스트리아 그라츠교구장 빌헬름 크라우트바쉘 주교로부터 성모자상 선물을 받고 있다.
이어진 축하식에서는 교구 발자취를 담은 영상물 상영과 내빈 축사, 교구 단체에 대한 공로패 시상식이 이어졌다. 특별히 구순을 맞이한 박정일 주교와 정하권 몬시뇰을 위한 축하식도 마련됐다.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페르난도 필로니 추기경은 축사를 보내 “마산교구는 교구가 시작됐을 때부터 오늘날까지 복음화의 길을 걸어오며 참된 선교 동력을 간직하고 있다”며 “이 복음화 활동이 앞으로도 언제나 교구 모든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 신자들의 삶과 활동을 비추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그라츠교구장 빌헬름 크라우트바쉘 주교는 축사에서 “마산교구와의 자매결연 및 협력에 대한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50주년을 함께 축하하고 두 교구를 위해 함께 기도해 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빌헬름 주교는 배 주교에게 성모상을 선물했다.
마산교구는 그동안 ‘교구 설정 50주년-기쁨과 은총의 해를 맞이하며’ 주제로 영적 쇄신과 기념사업들을 추진해왔다. 구체적으로 교구 규정집 재정비, 순교자의 딸 유섬이 특강, 한국 천주교 순교자 현양 칸타타를 비롯한 각종 공연과 전시 등을 마련한 바 있다.
1966년 2월 15일 부산교구에서 분리 설정된 마산교구(초대 교구장 김수환 추기경)는 당시 21개 본당에 신자 2만8069명, 성직자 25명으로 시작됐다. 2대 장병화 주교, 3대 박정일 주교, 4대 안명옥 주교 시대를 거쳐 현재 교구는 본당 73개, 신자 17만5308명, 사제 168명으로 증가했다.
정정호 기자 piu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