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23일 열린 의정부교구 신앙대회에서 교구장 이기헌 주교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의정부교구(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10월 23일 경기도 양주 순교성지 및 양주 별산대 놀이마당에서 교구 신앙대회를 거행했다.
병인순교 150주년을 기념하고 하느님의 종 이벽과 132위 시복을 기원하는 취지에서 마련한 이날 신앙대회에는 500여 명의 성직·수도자들과 평신도들이 참가해 순교자들의 삶을 본받아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특히 참가자들은 이날 다함께 103위 한국 순교 성인 호칭 기도와 124위 한국 순교 복자 호칭 기도를 바치며 순교자들의 시복을 기원했다.
이기헌 주교는 인사말에서 “신앙대회를 통해 교구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순교자들의 시복을 위해 기도하자”면서 “순교자들의 삶과 신앙을 모범으로 실천하는 삶은 천상 영광을 얻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권고했다.
교구 순교자공경위원회 홍승권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포한 자비의 희년과 한국교회가 선포한 병인순교 150주년이 11월 20일 막을 내린다”면서 “남은 기간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순교자의 정신을 따르기로 다짐하는 기회로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신앙대회는 1부 병인 순교자들을 위한 오라토리오 ‘피의 절벽’ 공연, 2부 이기헌 주교와 교구 사제단이 집전한 시복기원 및 순교자 공경 미사로 진행됐다. 식전 행사에서는 ‘양주 별산대’ 놀이 공연과 내빈들의 인사말, 축사 등이 이어졌다. 1부 오라토리오 ‘피의 절벽’은 서울대교구 이상철 신부(가톨릭대학교 교회음악대학원 교수)가 작곡, 10월 15일 절두산순교성지에서 ‘병인순교 150주년 기념 절두산 순교자 하느님의 종 13위 시복 기원 음악회’를 통해 초연된 작품이다. 지휘는 정승희, 합창은 가톨릭 솔로이스츠와 의정부교구 가톨릭 국악합창단이 맡았다.
한편 오라토리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자비의 특별 희년 전대사를 위한 고해성사 시간이 마련됐다. 의정부교구는 지난 5월 양주 순교터를 성지로 선포하고, 전대사 순례지로 지정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