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월 5일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신앙과 스포츠 회의 개회식 중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CNS】
【바티칸 CNS】 프란치스코 교황은 “스포츠계가 부패와 승부조작을 피해 정직과 공정, 투명이라는 스포츠의 가치를 옹호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10월 5일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신앙과 스포츠 회의’ 개회식에서 “사람들이 스포츠의 승부결과에 신뢰를 보이지 않는다면 스포츠계는 물론 온 인류에도 슬픈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황은 “냉소주의와 환멸로 스포츠에 대한 열정이나 기쁨, 희생적인 참여가 퇴색되어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10월 6~7일 이틀간 열린 이번 회의는 교황청 문화평의회가 주최했다.
개회식은 이탈리아 축구 대표선수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가 축구공 저글링 묘기로 시작, 장애인 올림픽 달리기 선수 주시 베르사체의 달리기를 비롯해 음악과 춤, 묘기 등을 선보였다. 개회식에는 영국 성공회의 저스틴 웰비 대주교와 주요 종교 대표자뿐만 아니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등 국제사회의 주요 인사들이 참가해 의미를 더했다.
문화평의회는 신앙과 스포츠 회의를 통해 종교와 스포츠 인사뿐만 아니라 경제인 등 영향력 있는 인사들을 초대해 ‘인류애 스포츠 클럽’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캠페인은 스포츠를 통해 사람들이 삶의 기술을 배우고 연민과 존중, 사랑 등의 가치를 증진하는 것이 목표다.
교황은 유엔의 주도로 사회 전반에서 진행하고 있는 부패 퇴치 운동을 언급하고 “우리가 더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하느님의 일에 동참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교황은 “우리의 삶처럼 스포츠는 결과를 위한 경쟁도 중요하지만, 공정하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모든 이들, 특히 소외된 이들이 스포츠 활동이 주는 기쁨과 팀워크의 힘, 건강 등의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