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추기경 17명 임명… "주님의 자비인 복음 전파하길”
11월 19일 공식 서임
전 세계 추기경 228명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추기경 17명을 새로 임명했다.
교황은 10월 9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삼종기도를 주례한 뒤 새로 서임되는 추기경들의 이름을 발표했다. 교황은 “11개 나라 출신의 이들 (교황 선출권을 가진) 추기경들은 지구 끝까지 주님의 자비인 복음을 전파하고 교회의 보편성을 증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임명된 추기경들은 자비의 희년 폐막 전날인 11월 19일 열리는 추기경단회의에서 공식 서임된다. 교황은 신임 추기경들이 11월 20일 그리스도 대축일과 자비의 희년 폐막 미사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임 추기경 중 이날 교황이 처음으로 발표한 인물은 이탈리아의 마리오 제나리 대주교다.
교황은 제나리 대주교는 “박해로 고통받는 시리아의 교황대사로 계속 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일 마지막으로 호명된 추기경은 알바니아의 어네스트 시모니 신부다. 그는 10월 18일이면 88세 생일을 맞이한다. 슈코더르-풀트대교구 소속으로 1956년 서품된 시모니 신부는 1963년 예수 성탄 대축일 전날 미사를 봉헌하다가 체포돼 총살형을 선고받았다. 시모니 신부는 배교를 거부해 고문당하고 독방에 감금되기도 했으며, 30여 년 동안 강제노동에 시달렸다. 교황은 지난 2014년 시모니 신부의 증언을 듣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올해 49세인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방기대교구장 듀도네 자빠라잉가 대주교는 이번에 추기경으로 임명되면서, 최연소 추기경의 영예도 얻었다. 자빠라잉가 대주교는 콩고에 폭력사태가 발생하자 개신교 및 이슬람 지도자들과 함께 평화 구축에 나서고, 특히 폭력사태가 종교전쟁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노력해왔다.
새로 임명된 추기경 17명 중 13명은 80세 이하로 차기 교황 선출권을 갖고 있다. 4명은 80세가 넘어 선출권이 없다. 지역별로는 북남미 대륙이 6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유럽(5명), 아프리카(3명), 아시아(2명), 오세아니아(1명)가 뒤를 이었다.
이번 서임으로 전 세계 추기경 총 수는 228명, 교황 선출권을 가진 추기경은 모두 121명으로 늘어났다. 복자 바오로 6세 교황이 정한 교황 선출권 보유 추기경 수 120명 제한을 넘어섰지만, 오는 11월 28일 세네갈 다카르대교구장 테오도르-아드리앙 사르 추기경이 80세를 맞이하면 선출권을 가진 추기경단 수는 다시 120명으로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