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가톨릭대학교(총장 유희석 신부, 이하 수원가대)가 저명한 신학서적과 한국적 신학을 담은 ‘수가대 신학총서’를 기획, 그 첫 번째 책으로 「구약성경의 제도들」(롤랑 드 보 신부 지음/김건태 신부 옮김/512쪽/2만 원/수원가톨릭대학교 출판부)을 출간했다.
수원가대는 지난 2016년 4월 신학총서 위원회(위원장 곽진상 신부)를 발족하고 총서 발행을 추진해왔다.
이미 수원가대는 출판부를 중심으로 2000년대부터 신학총서 기획을 준비해온 바 있다. 하지만 12년에 걸쳐 이뤄진 「신앙과 도덕에 관한 선언, 규정, 신경 편람」 번역 사업을 위해 보류해오다, 번역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감에 따라 본격적으로 신학총서 발간을 진행했다.
신학총서위는 각 신학 분야의 기초를 다지는 데 힘을 싣고 또한 한국 현실에 맞게 구성한 서적들을 중심으로 총서를 기획, 다른 가톨릭 신학총서와의 차별성을 부여했다. 이렇게 신학의 기초를 담은 서적을 발간함으로, 각 신학 분야의 기본적인 주제들을 통합적으로 제시하고 이 주제들이 현대인들의 신앙 고양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신학총서위는 특별히 신학생, 수도자나 신학에 관심을 둔 평신도들에게 도움이 되는 신학 필독서를 선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각 신학 분야에서 인용지수가 높은 저명한 신학서적들과 오늘날 한국의 사회와 교회를 성찰하는 ‘한국적 신학’을 담은 신학서적들을 출간해나갈 계획이다.
‘수가대 신학총서’ 제1권인 「구약성경의 제도들」은 신학총서의 발간 취지를 그대로 담은 책이다.
성경고고학계의 거장인 롤랑 드 보 신부(Roland de Vaux)가 저술한 이 책은 구약성경시대의 제도를 통해 당시 사회상을 재현해냄으로써, 성경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전문적인 연구내용을 담고 있지만, 성서학자만이 아니라 지적인 차원에서도 성경을 읽고자 하는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저술된 덕분에 널리 읽혀왔다.
특히 「구약성경의 제도들」은 1958년 초판이 발간됐지만, ‘성경의 훌륭한 참고서’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덕분에 현재까지 출판되고 있다. 구약성경의 고고학, 역사학, 성경주석학을 성공적으로 결합시켜, 성경 연구 역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 책은 프랑스 파리가톨릭대에서 구약성경을 전공, 성서신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바 있는 김건태 신부(수원교구 안산대리구장)가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