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아시시 CNS】 이탈리아 아시시에서 열리는 제30회 세계평화기도회에 참석한 종교 지도자들이,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기도회의 유산을 이어 오늘날의 무관심과 폭력에 대항해 싸워달라고 요청했다.
‘평화를 향한 갈망 : 대화 안에서의 신앙과 문화’를 주제로 9월 18~20일 열린 올해 세계평화기도회는 로마의 성 에디지오 공동체와 아시시교구, 작은형제회가 공동주최했다. 이 세계평화기도회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86년 시작했다.
이번 세계평화기도회에서는 다양한 종교인들이 모여 환경과 이주 문제에서부터 대화와 미디어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인류 공통 문제들에 관해 논의했다.
정교회의 바르톨로메오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는 18일 열린 개회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평화는 우리 안에서 시작해 바깥으로 퍼져나가며, 지역에서 전 세계로 퍼진다”면서 “따라서 평화를 위해서는 내적 회개가 필요하고 정책과 행동의 변화를 통해서만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 에디지오 공동체 창립자 안드레아 리카르디는 “시대에 따라 복잡하고 다양한 도전, 특히 전쟁과 이주로 인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지만, 1986년 아시시에서 시작한 세계평화기도의 정신은 여전히 살아있다”고 말했다. 또한 “평화를 위해 종교 지도자들이 함께 모인 이 소박하고도 의미 있는 자리는 전 세계의 모든 종교인들에게 함께 사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대화는 함께 살기 위한 우리의 지성”이라면서 “같이 살지 않는다면 우리는 같이 죽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사무총장 미겔 앙헬 아유소 기소 주교는 “아시시의 기도회는 평화는 기도 없이는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평화는 주님의 선물이며 우리는 기도를 통해 평화를 갈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평화를 기도하기 위해 모인 종교인들은 “종교가 문제의 시발점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평화와 화합을 가져오는 수단이라는 것을 손수 보여주고 있다”면서 “아시시의 정신이 우리 마음에 뿌리 깊이 새겨져 증오와 폭력이라는 어둠으로 점철된 이 세상을 비추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