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김수환추기경연구소 ‘인성교육’ 심포지엄
“그리스도교 인본사상 바탕한 참 인성교육 실현해야”
인문학적 소양 길러주고 학생 배려하는 교육 강조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사상과 영성을 계승해 인성교육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교육 전문가들은 김 추기경이 강조한 그리스도교 인본사상을 바탕으로 인문학적인 소양을 기르고 학생을 배려하는 교육현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톨릭대학교 김수환추기경연구소(소장 박일영 교수)는 9월 9일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에서 ‘김수환 추기경의 사회영성-인성교육개발에 대한 논의’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100여 명의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학계·종교계의 교육전문가들이 발표했다.
제1발표를 맡은 강영옥 박사(김수환추기경연구소 책임연구원)는 “김수환 추기경은 사회의 공공성과 개인의 내면성을 통합하는 ‘인간화된 세상’을 목표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강 박사는 김 추기경의 그리스도교 인본사상을 인성교육의 근본으로 삼아 그 가치관과 덕목들을 발전적으로 계승할 필요성이 있다고 짚었다.
이어 발표에 나선 오지섭 교수(서강대학교 종교학과)는 “김수환 추기경은 학생들이 종교에 대해 고찰해보면서 ‘사람다운 삶’을 살 것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더해 학생들이 인문학을 통해 사유하는 힘을 기르고 사람다운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판단력을 길러간다면 추기경이 지향한 인성교육이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발표를 맡은 김경이 박사(가톨릭대학교 교수학습개발원 부원장)는 “김수환 추기경의 인성교육은 한 마디로 ‘생명 일깨움’이라고 할 것”이라며 “학생들이 꿈과 미래에 비전을 갖고 깨어나 주체적인 삶의 길로 나아갈 것을 강조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박사는 “학생을 배려하는 사회환경과 교육제도를 통해 김 추기경이 추구한 참다운 인성교육을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표에 이어진 패널토론 시간에는 주제 발표자들과 함께 강석준 신부(PESS 연구소장), 문창우 신부(제주 신성여중 교장), 김율옥 수녀(서울 성심여고 교장), 차대식 교사(서울 계성고) 등이 참석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백운철 신부(가톨릭대학교 신학부총장)는 축사를 통해 “나라와 교회를 위해 헌신해온 추기경님의 삶과 인성교육에 대한 고찰이 재조명됐으면 한다”며 “이번 심포지엄이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인성교육’을 짚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윤선 수습기자 goodsun@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