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해야 합니까?”
그리스도인들도 세상 안에서 갖가지 문제들과 맞닥뜨리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할 때도 종종 있다. 「DOCAT」(두캣/ YOUCAT 재단 지음/ 김선태 신부 옮김/ 유경촌 주교 감수/ 328쪽/ 1만3000원/ 가톨릭출판사)은 다양한 사회 영역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명확한 답을 제공한다. 하느님과의 관계를 올바로 알도록 이끌어, 자신의 존엄한 가치를 깨닫고 나아가 이웃과 사회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설명해주는 구성 덕분이다.
「DOCAT」은 프란치스코 교황도 적극 추천하는 그리스도인 행동에 관한 안내서, ‘가톨릭 사회 교리서’다. 「DOCAT」이라는 제목 또한 ‘행동하는 것’(to do)이라는 뜻에서 만들어졌다.
오늘날 ‘가톨릭 사회 교리’라 불리는 가르침은 19세기 들어 구체화됐다. 이 시기 산업화로 인해 ‘잔인한 자본주의’ 곧 인간을 파괴하는 종류의 경제가 나타났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권고 「복음의 기쁨」을 통해 “배척과 불평등의 경제”에 일침을 가했다. 이어 회칙 「찬미받으소서」, 칙서 「자비의 얼굴」 등에서도 사회 교리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이 책의 출간에 앞서서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젊은이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젊은 그리스도인들이, 아니 모든 세대의 그리스도인들이 이웃에게 다가가는 ‘두 발로 움직이는 사회 교리’가 되길 원한다”면서 “예수님과 함께 변두리의 더러운 곳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아니고서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다”고 전했다.
해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환경오염, 기아와 난민의 증가, 각종 갈등과 테러, 분쟁, 빈부격차…. 한국 사회도 예외 없이 앓고 있는 각종 병폐들에 관해, 그리스도인들 또한 단호하게 행동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또 다른 예로 성폭행 피해자가 낙태하는 문제,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문제, 돈과 성공을 최우선 가치로 꼽는 문제 등에 관해서도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기 일쑤다.
특히 이 책은 누구나 한 번쯤 궁금해 하는 질문을 던지고 궁금증을 풀어가는 문답 형식으로 구성해 집중도를 더욱 높였다. 덕분에 비신자나 예비신자들도 쉽게 읽어갈 수 있을 뿐 아니라, 교리교육이나 각종 교회 내 모임에서 나눔 자료로 활용하는 데에도 안성맞춤이다. 또 본문 양 옆에는 성인 혹은 유명인의 발언과 교회문헌 및 사회이슈에 관한 참고 자료들을 담아, 교회 가르침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 세계 사람들과 사진작가들이 기부한 사진과 일러스트도 자주 사용해 시각적인 효과도 두드러진다.
이러한 구성 안에서 「DOCAT」은 우선 인간을 향한 하느님에 관한 사랑을 밝혀준다. 왜 인간을 창조하셨는지, 왜 인간이 존엄한 존재인지 등을 설명하는데 이어, 교회가 왜 사회 문제에 동참해야 하는지, 왜 사회의 악이라고 불리는 것에도 사랑으로 다가가야 하는지 등에 대한 이유를 설득력있게 풀어준다.
「DOCAT」은 ‘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 Aid to the Church in Need) 총사무국 산하 ‘YOUCAT 재단’이 각종 사회 이슈를 교리적으로 풀어내려고 노력하면서 만들어냈다. 현재 30개국 이상에서 책을 출간했다. ‘YOUCAT 재단’은 「YOUCAT」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쉽고 젊은 교리서’라는 영역도 개척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