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시사만화가의 한컷으로 만나는 교황님 「형제 프란치스코」, 「인간 프란치스코」
교황 행동 묘사하고 설명 붙여
가르침 되새기며 묵상 이끌어
분도출판사가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재미와 깊이를 동시에 선사하는 그림책을 선보였다.
「형제 프란치스코」와 「인간 프란치스코」(게르하르트 메스터 글·그림/박국병 옮김/각 권 9800원)는 남달리 ‘다정하고’, ‘특별한’ 교황으로 평가받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르침과 구체적인 행동을 한 장의 그림과 한 줄 글을 통해 되짚어볼 수 있도록 꾸민 책이다.
각 책에도 ‘그림으로 만나는 다정한 교황님’, ‘그림으로 만나는 특별한 교황님’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형제 프란치스코-그림으로 만나는 다정한 교황님」 내용 중.
그 그림의 한 장면.
짙고 두꺼운 구름 위에 주교들이 서 있다. 그들은 낮은 땅을 내려다보면서 어쩔 줄 몰라 한다. 구름 아래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민자, 장애인, 가난한 이들과 식사를 하고 있다. 모두 행복한 얼굴이다. 교황은 미소 띤 얼굴로 구름 위를 바라보면서 말한다.
“거참, 겁먹지들 마세요. 내려와도 두드러기 같은 거 안 생깁니다.”
또 한 장면 속 교황은 추위에 떨고 있는 거지에게 자신의 옷을 벗어주고 있다. 그 뒤에 선 주교들은 난리라도 난 듯 당황한 표정을 지으면서 교황을 만류한다.
교황의 답.
“뭐가 그리 큰일인가요? 교황이 수단을 벗은 것인가요? 아니면 부유한 세상 속에 헐벗고 굶주린 이들이 있는 것인가요?”
독일 신문발행인협회가 시상하는 시사만화상 수상자 게르하르트 메스터의 그림과 글은 당연한 것이 특별해 보이는 순간, 그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랐을 뿐인데 남달라 보이는 순간을 포착하고 있다.
어른이든 아이든 이러한 그림과 글을 보면서, 무엇이 바른 행동인지 자연스레 인식할 수 있다. 특히 책에는 각각의 그림마다 꼭 맞는 성경 말씀도 곁들여, 책을 읽는 시간이 잠깐의 묵상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이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