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박동호 신부, 이하 정평위)가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와 관련한 자료집을 통해 ‘비폭력’ 실천에 그리스도인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청소년 인권 사각지대에 대한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평위는 올해 두 번째로 내놓은 사회현안 자료집 「서울 정의평화위원회와 세상」에서 ‘복음적 비폭력과 정당한 평화’를 주제로 한 글을 통해 전쟁을 부추기는 사드 대신 복음적 비폭력을 실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료집은 조효제(토마스 아퀴나스) 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의 ‘정당한 전쟁 대신 정당한 평화를’이라는 글을 인용했다.
조 교수는 “무력분쟁(전쟁)은 진공 상태에서 일어나지 않는다”며 “서로가 자신은 결백하고 상대는 악이라고 간주해 자신의 목적은 순수한 방어용이라고 믿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가톨릭교회는 전쟁이라는 악에 대한 최후의 수단으로 무력에 의한 정당방위를 인정하고 있으나 매우 체계적이고 엄격한 제한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정당한 전쟁’ 교리는 학술적으로는 정당한 전쟁을 규정하는 것이 가능하더라도 현실적으로는 결국 전쟁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론에서 조 교수는 “정당한 전쟁론에 입각한다 해도 모든 무력분쟁은 결국 죽음과 파괴에 지나지 않는다”며 “그리스도인들은 능동적인 비폭력을 실천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료집은 이와 함께 전쟁과 관련한 「간추린 사회교리」 문헌과 사드 한반도 배치에 적극 반대하는 내용으로 발표된 바 있는 주교회의 성명서를 소개했다.
정평위는 또 ‘청소년 인권’을 주제로 삼은 글을 통해 자활이 어려운 보호대상아동들이 아동복지시설에서 퇴소할 때 자립정착금과 추가 주거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운동을 하는 학생선수들이 체육계를 떠날 경우 학습권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폭력과 성폭력, 부당한 처사를 받는 아르바이트 등에 고통받는 청소년들을 위한 법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평위는 지난 2011년부터 사회 현안과 관련한 교회의 가르침과 입장을 담은 자료집 「서울 정의평화위원회와 세상」을 발행해 일선 사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문의 02-773-1050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