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융합 등을 통한 스마트 기술이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제주교구가 스마트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사목의 장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교구는 8월 10일 제주시 월랑로 49 현지에서 교구장 강우일 주교 주례로 제주스마트복지관(관장 현성훈 신부) 개관 축복식을 열었다.
제주스마트복지관은 유형의 복지관 건물은 없지만 스마트워크를 기반으로 ‘현장 파견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개념 복지관이다. ‘정부3.0’의 역점 추진 과제 300선에 선정된 제주특별자치도 가상복지관 시범사업으로, 전국에서 제주교구가 처음이다.
사회복지법인 제주황새왓카리타스(상임이사 현경훈 신부)가 제주특별자치도로부터 위탁 운영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직원과 주민을 위한 공간을 없애는 대신 사회복지사 5명만으로 복지관을 운영함으로써 비용절감은 물론 주민 접근성을 높인다는 것이 스마트복지관의 장점이다. 주민들이 찾아오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경로당이나 마을회관 등 주민 생활공간 속으로 들어가 복지 수요에 맞는 프로그램을 발굴해 진행하게 된다.
스마트복지관은 9만6670명이 거주하는 인구 밀집지역임에도 종합복지관이 없는 연동(인구 4만3217명, 노인인구 3297명)과 노형동(인구 5만3453명, 노인인구 3622명) 주민들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자원봉사 및 후원개발 ▲지역사회 조직화 ▲시범사업 ▲특화사업 ▲사례관리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회복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펼쳐나가게 된다. 특히 특화사업으로 진행하는 ‘살기 좋은 우리 동네 만들기’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주민들의 참여 속에 문화거리와 벼룩시장 등 나눔문화사업을 벌이고 작은 도서관 만들기 사업 등을 추진함으로써 공동선 실현에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우일 주교는 이날 축복식 강론에서 “우리나라 사회복지 예산은 전체의 6.1%로 선진국의 25~28%에 비하면 너무 낮고, 특히 제주도 복지시설 432곳 중 종합사회복지관은 12개, 그마저 연동·노형 지역에는 한 곳도 없다”면서 “오늘 문을 연 스마트복지관이 연동·노형 지역의 유일한 종합사회복지관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함께 후원하자”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비롯한 교회 안팎 인사들이 함께했다.
서상덕 기자 sang@catimes.kr, 이창준 제주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