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언론종교문화학회, 서울서 ‘미디어, 종교, 그리고 공공성’ 주제 국제학술회의 개최
다양한 종교 공존하는 한국 문화에 큰 관심
아시아 지역서는 처음 열려
각계 전문가 130여 명 참가
미디어와 종교 중요성 논의

서울대교구 명동주교좌본당 고찬근 주임신부(맨 왼쪽)가 8월 3일 명동대성당을 찾은 국제언론종교문화학회 국제학술회의 참가자들에게 성당과 한국교회 역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제언론종교문화학회(International Society for Media, Religion, and Culture, 이하 ISMRC, 회장 린 클라크)가 서울에서 국제학술회의를 마련, 미디어와 종교에 대해 다양한 관점으로 논의하고 한국의 종교문화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양대학교가 주관하고 한국연구재단이 후원한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8월 1~4일 ‘미디어, 종교, 그리고 공공성’을 주제로 한양대와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학술회의에는 미디어학, 종교학, 신학, 사회학, 문화인류학, 문학 등 다양한 학문적 배경을 가진 학자 130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언론과 종교, 종교방송, 종교와 음악, 디지털 미디어와 종교, 종교와 대중문화 등 33개의 세션과 기조강연을 통해, 현대사회에서 증가하는 종교의 중요성과 언론과 미디어에서 보이는 종교에 관해 논의했다.
학술회의 기조강연은 아시아 지역 종교와 미디어 연구 권위자인 프라딥 토머스 호주 퀸즐랜드대 교수와 한국 종교학의 1세대를 대표하는 정진홍 서울대 명예교수가 맡았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이슬람 전문가들의 논문 발표가 이어져 이슬람 문화에 대한 이해를 크게 높였다는 평가다.
1994년 창립된 ISMRC는 격년으로 세계 각국의 주요도시에서 국제학술회의를 열고 있다. 올해로 10번째인 이번 학술회의는 아시아에서는 처음 열렸다. 한국은 최근 한국과 아시아 지역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종교 관련 현상이 해외 학자들의 큰 관심을 끌면서 개최지로 선정됐다.
한편 참가자들은 학술회의 일정 중 명동대성당과 강화도 전등사, 여의도순복음교회 등을 방문, 한국의 종교를 보다 깊이 이해하는 시간도 가졌다.
명동대성당을 찾은 킴벌리 카스텔린 미국 포담대 교수는 “평신도로 시작해 순교자의 피로 성장한 한국교회의 역사에 놀랐고, 작은 교회가 1년에 150명이 넘는 사제를 배출한다는 말에 두 번 놀랐다”고 순례 소감을 밝혔다.
ISMRC 조직위원장 윤선희 한양대 교수는 “주요 종교의 태동지인 아시아에서 처음 열린 ISMRC 학술대회에 많은 학자들이 관심을 보였다”면서 “특히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한국이 큰 주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윤 교수는 “종교와 미디어 분야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에서 열린 이번 회의로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 연구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